(Mojca Erdmann Tiger! Wetze nur die Klauen 38:40~43:02)
Mozart / Czernowin - Zaide - Adama - Act 2 - (Salzburg Festival 2006)
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Johann Andreas Schachtner(1731~1795)
Tiger! wetze nur die Klauen,
freu' dich der erschlichnen Beut'.
Straf' ein törichtes Vertrauen
auf verstellte Zärtlichkeit.
호랑이여! 단지 발톱을 날카롭게 하라,
네가 얻은 희생물을 마음껏 즐겨라.
어리석은 믿음을 벌하여라,
거짓된 애정깊음에 속아넘어갔으니.
Komm' nur schnell und töt' uns beide,
saug' der Unschuld warmes Blut.
Tiger! reiss' das Herz vom Eingeweide
und ersätt'ge deine Wut.
어서 와서 우리를 둘 다 죽이고
죄없는 자의 뜨듯한 피를 빨아마셔라.
호랑이여! 내장에서 심장을 뽑아내고
너의 분노를 마음껏 터뜨려라.
Ach mein Gomatz! mit uns Armen
hat das Schicksal kein Erbarmen.
Nur der Tod
endigt unsre herbe Not.
아, 나의 고마츠! 우리 불쌍한 사람들에게
운명은 일말의 자비도 없네요.
다만 죽음만이
우리의 가혹한 곤경을 끝내는군요.
라미레미 번역
술탄이 자기를 버리고 비천한 노예와 달아난 애첩에게 화가 나서 ‘나는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될 수 있다’고 분노의 아리아를 부르는데, 이에 자이데는 호랑이여, 우리를 찢어죽여라! 하고 노래합니다. 잘못했다고 비는게 아니라,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죽기를 택하겠다는 자이데의 결기가 비장합니다.
'어리석음 믿음을 벌하라‘는 대목은 왠지 자이데가 술탄의 총애를 받으면서 그에게 어떤 인간적인 기대를 했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남자를 자이데 역시 어느 정도는 마음에 담았었고, 자신은 이 억압된 관계를 청산하려고 했었지만 최소한 나를 그렇게 사랑했다면 내 말이 어느 정도는 먹혀야 되는거 아닌가? 하는 사랑한다더니 사랑하는거 맞아? 라는 분노와 억울함이랄까요...
알라침은 자비를 호소하고, 그후는 대본도 없고 작곡된 게 없어서 알려진 줄거리로는 자이데와 고마츠가 알라침의 잃어버린 자식들이고, 예전에 알라침이 졸리만의 목숨을 구해준 일이 드러나면서 셋 다 술탄의 용서를 받고 해피엔딩으로 끝난다고 합니다. 연인들이 남매지간으로 밝혀졌는데 어떻게 해피엔딩으로 처리했는지 그 과정이 좀 궁금하긴 하네요.
모차르트는 <자이데>를 쓰다말고 <이도메네오>를 쓰느라 <자이데>를 미완성으로 남겨놨는데 후에 비슷한 이야기인 <후궁으로부터의 유괴>(Die Entführung aus dem Serail)가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자이데>는 자연히 그대로 묻혀버려서, 사후에야 아내가 악보더미 속에서 찾아내어 출판했고, 1866년에야 다른 작곡가가 3막을 마저 작곡하여 초연되었다고 합니다. 요즘엔 그냥 모차르트가 작곡한 부분만 연주하는 편입니다.
(Mojca Erdmann Tiger! Wetze nur die Klauen 38:40~43:02)
Mozart / Czernowin - Zaide - Adama - Act 2 - (Salzburg Festival 2006)
https://www.youtube.com/watch?v=GmjdGTgK6sw&a
Patricia Petibon Tiger! Wetze nur die Klauen
디아나 담라우의 공연 녹음 같습니다. 맑고 선명할 뿐만 아니라 유연하면서 약간 무게감도 있고 힘이 넘치는 담라우의 목소리가 이 곡과 정말 찰떡입니다.
Diana Damrau Tiger! Wetze nur die Klau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