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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오 두려워 말아요, 사랑하는 아들 O zittre nicht, mein lieber Sohn <마술피리> Die Zauberflöte - Moz

by 라미레미 2023. 9. 22.

 

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Emanuel Schikaneder(1751~1812)
 
 
O zittre nicht, mein lieber Sohn,
du bist unschuldig, weise, fromm
Ein Jüngling so wie du,
vermag am besten,
dies tiefbetrübte
Mutterherz zu trösten.
 
오 두려워 말아요, 사랑하는 아들!
당신은 순결하고, 현명하며, 경건하니
있는 힘껏
이 깊은 슬픔에 빠진
어머니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겠지.
 
 
Zum Leiden bin ich auserkoren,
denn meine Tochter fehlet mir.
Durch sie ging all mein Glück verloren,
ein Bösewicht, entfloh mit ihr.
 
나는 하루하루 고통을 견디는게 일이라네,
내 딸을 잃은 다음부터.
내 모든 행복은 사라졌네,
악한이 내 딸을 빼앗아간 후로.
 
 
Noch seh' ich ihr Zittern
mit bangem Erschüttern,
ihr ängstliches Beben,
ihr schüchternes Streben.
 
아직도 무서워 벌벌벌 떨던
딸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
겁에 질려 벌벌 떨던,
옴짝달싹 못 한 채 몸부림 치던.
 
 
Ich mußte sie mir rauben sehen.
"Ach helft!" – war alles was sie sprach
allein vergebens war ihr Flehen,
denn meine Hilfe war zu schwach.
 
난 내 딸을 납치하는 것을 보고 있어야만 했다.
‘아, 도와주세요!” -그저 이렇게 말하는게 전부였지만,
그녀의 애원은 헛되이,
내겐 어찌할 힘이 없었지.
 
 
Du, Du, Du wirst sie zu befreien gehen,
du wirst der Tochter Retter sein!
Und werd' ich dich als Sieger sehen,
so sei sie dann auf ewig dein.
 
당신, 당신, 당신이 그녀를 풀어주러 가는거야,
당신이 내 딸의 구세주가 되는거야!
그리고 만약 당신이 성공한다면,
그녀는 영원히 너의 것이다.
 
 
라미레미 번역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Die Zauberflöte 중 밤의 여왕의 아리아 O zittre nicht, mein lieber Sohn(오 두려워 말아요, 사랑하는 아들)입니다.
 
타미노 왕자가 세상 구경을 나왔다가 커다란 뱀에 쫓겨 기절을 하는데, 그를 구해준 세 여자가 밤의 여왕의 시녀였습니다. 시녀들에게 이끌려 밤의 여왕 앞으로 가자, 밤의 여왕은 자기 딸을 간악한 자라스트로에게서 구해달라고 눈물로 호소를 합니다.
 
<마술피리>의 줄거리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시대 배경은 고대 이집트이고, 자라스트로는 빛과 이성의 세력, 밤의 여왕은 말 그대로 밤과 혼돈의 세력입니다. 자라스트로는 그 유명한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 차라투스트라에서 온 이름인데, 작품내용은 조로아스터교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자라스트로는 밤의 여왕의 딸 파미나를 납치하고, 밤의 여왕은 타미노 왕자에게 파미나를 구해달라며 마술피리를 주고, 새잡이 파파게노에게는 은종을 줍니다.
 
타미노는 파파게노와 함께 파미나를 구하러 자라스트로의 사원을 찾아가지만, 생각과 달리 그가 악당이 아니라 미덕으로 가득한 현자라고 생각하고 내부자가 되기 위해 시련을 받으러 갑니다. 이때 몰래 사원에 온 밤의 여왕은 딸에게 자라스트로를 죽이라고 칼을 주며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를 부르죠. 그후 타미노는 파미나 눈물을 쏘옥 빼놓고서 시련을 통과하고, 파미나는 죽고 싶다며 이 오페라에서 3번째로 유명한 노래를 부릅니다.
 
드디어 자라스트로와 밤의 여왕이 한판 대결을 벌여, 자라스트로가 이기고 밤의 여왕은 죽고, 파미나는 타미노와 함께 시련을 통과하고서 결혼하여 그후로도 아마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밤의 여왕의 딸을 납치한 ‘악한’이 어떻게 ‘현자’가 될 수 있는건지 참으로 이해가 어려운 줄거리인데요, 작품은 이런저런 모순된 요소들을 결국 자라스트로라는 빛과 이성의 세력이 밤의 여왕이라는 밤과 혼돈의 세력을 제거하는 과정, 이성과 남성의 승리로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계몽주의뽕’의 오페라라고 할까요… 그런 느낌이 물씬 납니다. 모차르트와 친구 쉬카네더가 프리메이슨 단원이었다고 하니 그제야 좀 이해가 가는 줄거리이긴 합니다.
 
밤의 여왕은 남편인 태양왕이 죽은 뒤 신비한 ‘태양원’을 빼앗기고 힘을 잃어버린 후 딸을 빼앗기고, 유괴된 딸을 찾을 힘도 없는 불쌍한 어머니로 자신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게 정말인지 포장인지 나중에 몰래 파미나를 찾아가 자라스트로를 죽이라며 칼을 주는 장면을 보면 헷갈릴 뿐입니다. 이 분도 참 쉽지는 않은 분이지요.
 
 
Diana Damrau
https://www.youtube.com/watch?v=IkA65PLEdac&a
 
 
Sabine Devieilhe 2018

 
 
조수미 Massimo, Palermo 2001

 
 
Lucia Popp O zittre nic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