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na Damrau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Emanuel Schikaneder(1751~1812)
Der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Tod und Verzweiflung flammet um mich her!
Fühlt nicht durch dich Sarastro Todesschmerzen,
So bist du meine Tochter nimmermehr.
Verstoßen sei auf ewig,
Verlassen sei auf ewig,
Zertrümmert sei’n auf ewig
Alle Bande der Natur,
Wenn nicht durch dich Sarastro wird erblassen!
Hört, Rachegötter, hört der Mutter Schwur!
지옥의 저주가 내 가슴에서 끓어오르고,
죽음과 절망의 불길이 나를 둘러싸고 타오른다!
만약 네가 자라스트로가 죽음의 고통을 느끼게 하지 못 한다면,
너는 더이상 내 딸이 아니다.
영원히 버림받고,
영원히 추방당하고,
영원히 모든 핏줄의 연이 끊어지리라,
네가 자라스트로를 죽이지 못 한다면!
들어라, 복수의 신이여, 어머니의 맹세를!
Diana Damrau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https://www.youtube.com/watch?v=YuBeBjqKSGQ&ab
아래는 이 장면 전체의 번역입니다.
Diana Damrau Die Zauberflöte 2008
Die Zauberflöte 마술피리 2막
Achter Auftritt.
Die Königinn kommt unter Donner aus der mittlern Versenkung, und so, daßsie gerade vor Pamina zu stehen kommt.
선미 출현.
쾨니긴(밤의 여왕)이 번개치는 소리와 함께 무대 가운데 밑에서 나와 곧장 파미나 앞에 와 선다.
Königinn. Zurücke!
쾨니긴: 뒤로!
Pamina. (erwacht) Ihr Götter!
파미나: (일어나며) 신이시여!
Monost. (prallt zurück)
O weh! das ist wo ich nicht irre, die Göttin der Nacht.
(Steht ganz still.)
모노스트: (뒤로 부딪히며)
오 맙소사! 아 이건, 내가 미치지 않았다면 밤의 여왕이잖아.
(쥐죽은듯이 서있는다.)
Pamina. Mutter! Mutter! meine Mutter! (Sie fällt ihr in die Arme.)
파미나: 어머니! 어머니! 내 어머니! (안긴다.)
Monost. Mutter? hm! das mußman von weitem belauschen.
(Schleicht ab.)
모노스트: 어머니? 흠 엿들어야겠군.
(살금살금 걷는다.)
Königinn.
Verdank es der Gewalt, mit der man dich mir entriß, daßich noch deine Mutter mich nenne.
Wo ist der Jüngling, den ich an dich sandte?
쾨니긴:
힘으로 너를 나에게서 빼앗아갔으니, 내가 아직 너의 너의 어머니라고 부를 수 있지.
내가 보낸 젊은이는 어디 있지?
Pamina.
Ach Mutter, der ist der Welt und den Menschen auf ewig entzogen.
Er hat sich den Eingeweihten gewidmet.
파미나:
아 어머니, 그는 세상과 사람들을 따라 영원한 헌신을 하러갔어요.
그는 내부인에 헌신하기로 했어요.
Königinn.
Den Eingeweihten?
Unglückliche Tochter, nun bist du auf ewig mir entrissen.
쾨니긴:
내부인?
불쌍한 딸아! 나는 너를 영원히 빼앗겼구나.
Pamina.
Entrissen?
O fliehen wir liebe Mutter! unter deinem Schutz trotz ich jeder Gefahr.
파미나:
빼앗겼다고요?
오 우리 달아나요! 사랑하는 어머니, 저를 위험에서 보호해주세요!
Königinn.
Schutz? Liebes Kind, deine Mutter kann dich nicht mehr schützen.
Mit deines Vaters Tod gieng meine Macht zu Grabe.
쾨니긴:
보호? 사랑하는 아이야, 어머니는 더이상 널 보호해줄 수가 없단다.
네 아버지가 죽은 후로 내 힘은 죽어버렸단다.
Pamina. Mein Vater?
파미나: 제 아버지요?
Königinn.
Dein Vater!
Übergab freywillig den siebenfachen Sonnenkreis den Eingeweihten; diesen mächtigen Sonnenkreis trägt Sarastro auf seiner Brust.
쾨니긴:
네 아버지,
맘대로 일곱 풀무 태양원을 내부자에게 줘버렸지. 이 강력한 태양원을 자라스트로의 가슴에.
Als ich ihn darüber beredete, so sprach er mit gefalteter Stirne:
그러니까 그와 의논을 하는데, 이마를 찡그리며 네 아버지가 말했지:
Weib! meine letzte Stunde ist da
alle Schätze, so ich allein besaß, sind dein und deiner Tochter.
여자! 내 남은 시간이 이제 다 되었소.
모든 보물은 당신과 딸의 것이요.
Der alles verzehrende Son- nenkreis, fiel ich hastig ihm in die Rede,
모든걸 파괴하는 태양원은, 내가 끼어들었지.
ist den Geweihten bestimmt, antwortete er:
내부자의 것으로 정해졌소, 그가 말했지:
Sarastro wird ihn so männlich verwalten, wie ich bisher.
자라스트로는 정말 남자답게 그것을 다룰 수 있을 것이요, 내가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Und nun kein Wort weiter; forsche nicht nach Wesen, die den weiblichen Geiste unbegreiflich sind.
그리고 이제 더 이상 말하지 마시오. 여자의 머리론 이해할 수도 없는 것을 연구하려고 하지마시오.
Deine Pflicht ist, dich und deine Tochter, der Führung weiser Männer zu überlassen.
당신의 의무는, 당신과 딸이 현명한 남자의 인도를 따르는 것이오.
Pamina.
Liebe Mutter, nach allem dem zu schließen, ist wohl auch der Jüngling auf immer für mich verloren.
파미나:
사랑하는 어머니, 결국 저는 젊은이를 영영 잃었어요.
Königinn.
Verloren, wenn du nicht, eh' die Sonne die Erde färbt, ihn durch diese unterirdische Gewölber zu fliehen beredest.
Der erste Schimmer des Tages entscheidet, ob er ganz Dir oder den Eingeweihten gegeben sey.
쾨니긴:
잃었다고? 만약 아니라면 그가 이곳을 통과하여 궁륭 아래로 도망치도록 할 수 있는데.
첫새벽의 빛이 비출 때 그가 온전히 너의 것인지 아니면 내부자들의 것인지 알 수 있을거다.
Pamina.
Liebe Mutter, dürft ich den Jüngling als Eingeweihten denn nicht auch eben so zärtlich lieben, wie ich ihn jetzt liebe?
파미나:
사랑하는 어머니, 제가 젊은이를 내부자가 된 뒤에도 사랑할 수는 없을까요?
Mein Vater selbst war ja mit diesen weisen Männern verbunden; er sprach jederzeit mit Entzücken von ihnen, preißte ihre Güte… ihren Verstand… ihre Tugend.
아버지는 늘상 말씀하시길 남성 연합에 매료되어 있다고, 즐겁게 그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들의 은혜를 칭찬하고, 이해력과 덕성을 칭찬하셨어요.
Sarastro ist nicht weniger tugendhaft
자라스트로는 덕으로 가득한 사람이라고 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Königinn.
Was hör ich?
Du meine Tochter könntest die schändlichen Gründe dieser Barbaren vertheidigen?
So einen Mann lieben, der mit meinem Todfeinde verbunden, mit jedem Augenblick mir meinen Sturz bereiten würde?
쾨니긴:
무슨 말이냐?
내 딸이 파렴치한 이유로 이방인을 옹호하다니?
나의 적들과 연결된 남자를 사랑해서? 그들은 매순간 나의 추방을 준비하고 있는데!
Siehst du hier diesen Stahl?
Er ist für Sarastro geschliffen.
Du wirst ihn tödten, und den mächtigen Sonnenkreis mir überliefern.
여기 검이 보이니?
자라스트로를 위해 갈고 닦은 것이다.
네가 그를 죽여라, 그리고 강력한 태양원을 나에게 건내거라.
Pamina. Aber liebste Mutter!
파미나: 하지만 사랑하는 어머니!
Königinn. Kein Wort!
쾨니긴: 입닥쳐라!
Arie
Der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Tod und Verzweiflung flammet um mich her!
Fühlt nicht durch dich Sarastro Todesschmerzen,
So bist du meine Tochter nimmermehr.
아리아
지옥의 저주가 내 가슴에서 끓어오른다,
죽음과 절망의 불길이 나를 둘러싸고 타오른다!
만약 네가 자라스트로가 죽음의 고통을 느끼게 하지 못 한다면,
너는 더이상 내 딸이 아니다.
Verstoßen sei auf ewig,
verlassen sei auf ewig,
zertrümmert sei'n auf ewig
영원히 버림받고,
영원히 추방당하고,
영원히 파괴되리라,
alle Bande der Natur.
wenn nicht durch dich Sarastro wird erblassen!
Hört, hört, hört, Rachegötter, hört, der Mutter Schwur!
모든 자연의 연을 끊겠다,
네가 자라스트로를 죽이지 못한다면!
들어라, 들어라, 들어라, 복수의 신이여, 어머니의 맹세를!
(Sie versinkt.)
(무대 밑으로 가라앉는다)
라미레미 번역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Die Zauberflöte) 2막, 밤의 여왕의 아리아와 대사입니다. <마술피리>는 징슈필입니다. 보통의 오페라와 다르게 대사가 레치타티보가 아니라 그냥 연극대사처럼 진행됩니다. 그래서 제가 2015년 예술의 전당에서 직접 관람했던 가족 오페라 <마술피리>에서는 대사를 한국어로 진행했습니다. 그것도 나름 좋더라구요. 자막 안 봐도 즉각 이해되고, 노래는 또 노래대로 좋고. 노래까지 한국어로 했다면 번역이 상당히 까다로왔을텐데 말이죠.
저는 아주 옛날부터 이 노래를 좋아했지만 왜 이 여자가 이렇게 화가 났는지, 어떻게 딸한테 그렇게 모진 소리를 할 수 있는지 참 이해가 안 갔었는데 대사를 번역하면서 자세한 내막을 좀 알게 되자 이해가 되는 면이 있습니다. 남편의 유산을 남성연합에 빼앗겨버린 과부의 한맺힌 절규, 분노가 느껴집니다.(남편의 고구마 천만개 발언..)
제 생각엔 정말이지 마술피리는 여혐가득 오페라이지만, 밤의 여왕이라는 캐릭터의 전투성으로 인해, 만약 '비평적으로 거리를 두는 연출'이 가능하다면, 대단히 페미니즘적인 오페라로 탈바꿈할 여지가 있습니다.
자라스트로가 자기네 반대파인 밤의 여왕의 딸을 납치한 것도 맞고, 딸을 세뇌시켜 자기네 세력 안으로 포섭하는 것도 맞고, 파미나를 강간하려던 모노스토를 겨우 발바닥 몇대 맞는 벌을 주고 풀어놓은 것도 맞으니까요. 자라스트로와 밤의 여왕 중 어느 쪽이 나쁜 편인지, 좋은 편인지 사실 극을 진행하면서도 처음부터 헷갈리고 혼란스럽게 하다가 나중에 타미노가 내부자에게 포섭되면서 급격하게 그쪽으로 정리를 하는, 조금 정신없고 미흡한 줄거리라서, 네 충분히 가능합니다.
밤의 여왕의 남편이 뭔진 모르지만 대단히 귀중한 보물인 태양원을 아내나 자식이 아닌 남성연대의 후계자에게 넘긴 것도, 그의 권리 행사인지 밤의 여왕의 권리 침해인지 우리는 자세한 내막을 모르긴 하지만 분명 논쟁거리가 될 만합니다. 어느쪽으로 해석할 것이냐는 결국 연출가 마음이죠.
나중에 자라스트로와 밤의 여왕이 한판 붙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배경 스크린에 영상을 적절하게 쓴다면, 그리고 마지막에 타미노와 파미나가 같이 마술피리를 들고 시련에 들어가 이를 이겨내는데 성공하는 좀 지루한 장면이 있는데, 이때 배경 스크린에 영상을 적절하게 쓴다면 모계사회가 부계사회에 패배하고 여성들이 가부장제 밑으로 얽매여 고난과 재생산을 담당하게 되는 역사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고, 타미노와 파미나의 ‘아름다운’ 결혼식 역시 ‘로맨스라는 미끼에 의한 여성의 포섭, 결혼이라는 영원한 굴레’의 의식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비극이자 풍자극인거죠.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처럼, 해피엔딩인데 해피엔딩이 아닌. 게다가 모차르트!이기 때문에 ‘낯설게하기’ 기법이 아주 잘 먹힐 것입니다.
<성배와 칼>이라는 책에 보면 평화와 평등을 선호하는 기존의 모계사회를 전쟁과 계급을 기반으로 하는 부계사회가 정복하고 대체하면서 지금의 문명사회를 이루었다는 가설이 나오는데요, 이 <마술피리>를 그 과정의 한 에피소드로 해석하는 것이죠.
요즘 혁신적인 오페라 연출이 굉장히 많은데 이런거 왜 안 나오나 모르겠네요. 굉장히 재미있을 거 같은데. 스타워즈도 여성서사로 가는 시대인데, 조만간 한번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Diana Damrau “Mutter! meine Mutter!” Die Zauberflöte 2008
https://www.youtube.com/watch?v=JzFi-7H9TKs&a
Sabine Devieilhe “Mutter! meine Mutter!” Die Zauberflöt Lyon, July 2013
Diana Damrau Die Zauberflöte 2006
Diana Damrau Queen of the Night 2005, Munich
조수미 Die Zauberflöte
Cristina Deutekom Die Zauberflöte 1971
Patricia Petibon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2008
Lucia Popp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1964
아래 영상은 굉장히 흥미로운, 미니스커트 입은 에디타 그루베로바의 젊은 시절 영상입니다. 자세히 보면 고음 할 때 잠깐 혀를 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고음이 잘 나게 하기 위해 혀가 방해가 안 되도록 조치한 것 같은데요, 이후의 공연영상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즉, 젊어서 아직 편하게 고음이 안 나올 때는 중간단계로 도움닫기를 설정한 것이고, 나중에 고음을 완성한 후에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죠.
Edita Gruberova 1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