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ésar Franck(벨기에, 1822~1890)
Panis Angelicus
fit panis hominum
Dat panis coelicus
figuris terminum
천사의 양식이
사람을 먹이네,
하늘의 빵을
이리 내려주시네.
O res mirabilis!
Manducat Dominum
Pauper, pauper, servus et humilis
Pauper, pauper, servus et humilis
기묘한 신비여!
주님을 먹다니,
가난한 이, 비참한 노예가,
가난한 이, 비참한 노예가.
라미레미 번역
흔히 생명의 양식이라고 부르는 Panis Angelicus입니다. 제가 어렸을 적부터 좋아한 노래인데, 그때는 카톨릭 성가로 부르고, 애정했습니다.
라틴어 가사 Manducat는 동사 원형이 mandūcō로, 먹는다는 뜻입니다. 보통 성가에서는 ‘주님을 먹는다’라는 표현은 피해서, 주님을 모신다로만 알고 있었는데요, 노래를 공부하려고 보니 ‘먹는다’라고 해서 저도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예수님이 2천년 전에 우리에게 준 충격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내 살을 떼어 먹일 정도로 너희를 사랑한다. 내 사랑을 받아라. 그것이 그분이 우리에게 준 것이지요. 그 다음 어떻게 살라는 얘기는 하지 않아도, 그런 사랑을 받고 나면 사람은 변화하게 되어있지요. 베풂을 받으면 베풀 줄 알게 되고, 사랑을 받으면 사랑을 줄 줄 알게 되는 것이 사람입니다. 자식의 경우는 무조건 다 베풀고 주는 것이 아니라 인내와 절제, 한계도 가르치면서 내 감정을 투사하지는 않아야 하는 등 난이도가 올라가기는 합니다.
그런 사랑을 충격적으로 표현하는 노래입니다. 그래서 그 낯섦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번역했습니다. 예배 시간에 부르는 성가는 이런저런 이유로 순화된 버전을 부르더라도, 한번쯤은 날것의 그 노래를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사실 이 빵은 내 살이니 먹어라, 하고 주셨으니까 우리가 주님을 먹습니다 해도 문제는 없을건데… 왜 주는건 되고 받는건 안 되는지…)
우리말로 부를 수 있게 번역했습니다.
예전엔 파바로티의 노래로만 기억했었는데요, 지금은… 성추문 의혹이 있어서 복잡한 마음으로 제외합니다. 확신을 가지면 미워하고 끝내는데,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서 참… 이제는 훌륭하고 유명하고 성공한 중년남성은 무조건 일단 의심을 하고, 좋아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내 마음을 보류해 놓아야지, 함부로 좋아했다가 내 마음에 상처를 남길까 두려운 시절이네요. 플라시도 도밍고도 우디 앨런도… 정말 많이 슬펐어요ㅜㅜ;
파트리치아 야네치코바가 노래도 정말 잘 하고 미인인 젊은 성악가라 기대가 많았는데, 어느새 고인이 되어있네요ㅜ 너무나 아쉽고 슬프네요… 우리에게 이 노래를 안겨주고 가서 감사합니다.
Patricia Janečková(슬로바키아, 1998~2023)
https://www.youtube.com/watch?v=CdKAHp9m1Q0&a
Elina Garanča(라트비아, 19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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