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ce DiDonato(미국, 1969- )
"Piangerò la sorte mia" (Giulio Cesare) Bayreuth 2020
https://www.youtube.com/watch?v=BiLH00T_dTI
Georg, Friedrich Händel (1685-1759)
Nicola Grancesco Haym (1678-1729)
recitativeo
E pur così in un giorno
perdo fasti, e grandezze? Ahi fato rio!
Cesare il mio bel nume è forse estinto;
Cornelia, e Sesto inermi son, né sanno
darmi soccorso. O dio!
Non resta alcuna speme al viver mio.
이렇게 하루 아침에
영광도 위엄도 잃어버리다니? 아 못된 운명아!
내 사랑하는 고귀한 체사레는 아마 죽었겠지,
코르넬리아와 세스토는 무장해제되었겠지,
원군을 보내줄지도 알 수 없어. 오 신이시여!
내 삶엔 조금의 희망도 남아있지 않아.
Aria
Piangerò la sorte mia
sì crudele e tanto ria
finché vita in petto avrò.
나의 운명에 울리라
이토록 잔인하고 정말로 못된,
죽는 날까지 이 가슴에 품고 가야할 운명.
Ma poi morta d'ogn'intorno
il tiranno e notte e giorno
fatta spettro agiterò.
그러나 죽은 뒤에는 폭군의 주위를
밤이나 낮이나 맴도는 유령이 되어
두려움에 떨게 하리라
라미레미 번역
헨델의 오페라 세리아 <Giulio Cesare 줄리오 체사레> 중 3막 1장의 클레오파트라의 아리아 ‘Piangerò la sorte mia 나의 운명에 울리라’입니다. 오페라의 원제는 <이집트의 줄리오 체사레>이며 즉 카이사르가 이집트에서 클레오파트라와 얽힌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이탈리아식으로 하면 줄리오 체사레가 됩니다.)
즉 체사레(카이사르)가 도망친 폼페이우스를 쫓아서 이집트로 갔다가 클레오파트라와 남동생 톨로메오의 권력투쟁에 연루되는데요, 톨로메오는 폼페이우스의 목을 잘라서 체사레에게 바치고, 체사레는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하고, 폼페이우스의 아내인 코르넬리아와 아들 세스토는 톨로메오에게 복수하려고 하고, 클레오파트라는 체사레를 자기편으로 만들어 톨로메오를 치려고 합니다.
3막에선 클레오파트라와 톨로메오의 군대가 전투를 벌여 패배한 클레오파트라는 두손을 쇠사슬에 묶여 왕좌의 발밑에 매이는 치욕을 당하게 되고, 치를 떨면서 바로 이 노래를 부릅니다. 그런데 다행히 죽지 않은 체사레가 나타나 클레오파트라를 구해주고,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됩니다.
전에 무슨 이야기인지 모를 때는 메조소프라노가 부르는 노래인것도 같고 해서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사랑 이야기로 각색이 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권력투쟁을 벌이다가 패배한 여성의 통분을 그린 노래라는 점이 좀 새롭고 마음에 들고, 듣다보니 너무 좋아서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알고 보니 소프라노들도 많이 부릅니다. 키가 많이 높아지긴 합니다.
내가 지금 힘이 없어서 패배해서 이렇게 치욕을 당하지만, 내가 절대로 이 한을 잊지 않고 죽어 귀신이 되어서도 너를 저주하고 괴롭히겠다는, 강렬한 분노와 원한입니다. ABA 형식으로, 깊은 슬픔과 원망, 한탄 같은 정서에서 타오르는 분노로 날아다니다가, 다시 무거운 슬픔으로 돌아옵니다. B의 분노 부분이 극한의 기교와 더불어 강렬한 정서가 분출되는 것이 왠지 통쾌함마저 주는 멋진 대목입니다. 패배를 받아들이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 인정과 수용이 포기와 무력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어서도 복수해주겠다는, 꺾이지 않는 기상이 멋집니다.
낭만주의 이후의 있는 그대로의 감정표현에 비하자면 지나치게 양식화된 표현이라 한꺼풀 싸서 약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이렇게 한발짝 뒤로 물러선 정제된 슬픔, 정제된 분노가 더 멋있게 여겨집니다. 사실 agiterò 아지테로오오오오오오오오 하며 너를 불안으로 타죽게 만들어주겠다는 분노와 원한을 극한 멜리즈마로 표현하는 것도 멋지지 않나요? 헨델이 정말 멋진 것 같습니다. 옛날 오페라인데 멋짐이 흘러넘칩니다.
Joyce DiDonato(미국, 1969- )
"Piangerò la sorte mia" (Giulio Cesare) Bayreuth 2020
https://www.youtube.com/watch?v=BiLH00T_dTI
Natalie Dessay(프랑스, 1965- )
"Piangerò la sorte mia", Giulio Cesare (Handel)
https://www.youtube.com/watch?v=soGnwFcbeZg
Sabine Devieilhe(프랑스, 1985- )
Giulio Cesare in Egitto, HWV 17, Act III: "Piangerò la sorte mia"
https://www.youtube.com/watch?v=MbfSFXYdykI&ab_channel=SabineDevieilhe-Topic
Lucia Popp(슬로바키아, 1939-1993)
Giulio Cesare in Egitto, HWV 17, Act 3, Scene 1: Recitativo. "E pur così in un giorno"
https://www.youtube.com/watch?v=UofNef8lbx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