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nzo Bellini(1801~1835)
Felice Romani (1788~1865)
NORMA Adalgisa!
ADALGISA Alma, costanza!
노르마: 아달지사!
아달지사: 내 영혼이여, 용기를!
NORMA
T'inoltra, o giovinetta, t'inoltra.
e perche tremi?
Udii che grave a me segreto
Palesar tu voglia..
노르마:
이리 와요, 아가씨, 이리 와요.
왜 떨고 있어?
듣기론 내게 비밀리에 말할
중대한 이야기가 있다면서?
ADALGISA
E ver.
Ma, deh, ti spoglia
Della celeste austerita
Che splenda negli occhi tuoi!
Dammi coraggio,
Ond'io senza alcun velo
Ti palesi il core!
아달지사:
맞아요.
제가, 하늘의 지엄하심 앞에서
저를 다 벗으려해요.
당신의 빛나는 눈 앞에서!
용기를 주세요.
조금도 숨기지 않고
제 마음을 밝히겠어요.
NORMA
M'abbraccia, e parla.
Che t'affligge?
노르마:
자, 안아줘요, 이제 말해봐요.
무엇이 당신을 괴롭히지?
ADALGISA
Amore. Non t'irritar!
Lunga stagion pugnai per soffocarlo.
Ogni mia forza ei vinse,
Ogni rimorso.
아달지사:
사랑이요. 노하지 마세요!
긴 시간을 이것을 없애버리려 발버둥쳤고
그때마다 내 온힘을 다 써버렸어요.
그 후회의 나날들.
Ah! Tu non sai, pur dianzi
Qual giuramento io fea!
Fuggir dal tempio,
Tradir l'altare a cui son io legata,
Abbandonar la patria...
아, 당신은 모르세요, 조금 전에
제가 어떤 약속을 하고 왔는지!
사원에서 도망치고,
제단을 배신하고, 나와 연결된 사람들을 등지고,
고향을 등지겠다고…
NORMA
Ahi! Sventurata!
Del tuo primier mattino
Gia turbato e il sereno?
노르마:
아! 운이 없었구나!
말간 첫새벽 같은 젊음이
이리도 암울해지다니!
E come, e quando
Nacque tal fiamma in te?
그러면 언제, 어디에서
그 불꽃이 네 안에 피어났니?
ADALGISA
Da un solo sguardo, da un sol sospiro,
Nella sacra selva,
A pie dell'ara ov'io pregava il Dio.
아달지사:
한번의 눈길에, 한번의 한숨에,
신성한 숲에서,
제단 아래 엎드려 신에게 기도하는 곳에서요.
Tremai... Sul labbro mio
Si arresto la preghiera.
E, tutta assorta
In quel leggiadro aspetto,
Un altro cielo mirar credetti,
Un altro cielo in lui.
떨면서… 내 입술 위로
기도의 말은 멈춰버리고
그리고, 온통 빠져버린 채로
그 아름다운 모습에만,
또 다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믿었어요,
그의 안에서 또 다른 하늘을.
Oh! Rimembranza! 오, 추억이여!
NORMA
(Oh! Rimembranza!
Io fui così rapita
Al sol mirarlo in volto!)
노르마:
(오, 추억이여!
나도 그랬지, 나도 그렇게 마음을 빼앗겼지
그의 얼굴을 마주치고서!)
ADALGISA Ma non m'ascolti tu?
NORMA Segui. T'ascolto.
아달지사: 그런데, 제 말 듣고 있나요?
노르마: 계속해요, 듣고 있어요.
ADALGISA
Sola, furtiva, al tempio
Io l'aspettai sovente,
Ed ogni dì più fervida
Crebbe la fiamma ardente.
홀로 남몰래 사원에서
그를 종종 기다렸어요,
그때마다 안에서 타오르는
불꽃을 더욱 키워갔죠.
NORMA (Io stessa arsì così.)
노르마: (나도 똑같이 그렇게 했지)
ADALGISA
Vieni, ei dicea, concedi
Ch'io mi ti prostri ai piedi.
이리와요, 말해줘요, 허락한다고,
당신 발 아래 엎드리도록
NORMA (Oh, rimembranza!)
노르마: (오, 추억이여!)
ADALGISA Lascia che l'aura io spiri
아달지사: 당신의 숨을 들이마시게 해주오
NORMA (Io fui così sedotta!)
노르마: (나도 그렇게 유혹되었지!)
ADALGISA
Dei dolci tuoi sospiri,
Del tuo bel crin le anella
Dammi, dammi poter baciar.
아달지사:
당신의 달콤한 숨결에
당신의 아름다운 곱슬머리에
제발, 제발, 입맞추게 해줘요.
NORMA
(Oh, cari accenti!
Così li profferia,
Così trovava del mio cor la via!)
노르마:
(오 아름다운 유혹!
그도 나에게 그랬지.
그렇게 내 마음을 향한 길을 찾았지!)
ADALGISA
Dolci qual arpa armonica
M'eran le sue parole,
Negli occhi suoi sorridere
Vedea più bello un sole.
아달지사:
하프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그는 말했어요,
그의 미소짓는 눈 속에서
더 아름다운 태양을 보았어요.
NORMA (L'incanto suo fu il mio!)
노르마: (그의 유혹도 그랬지!)
ADALGISA Io fui perduta e il sono!
NORMA Ah! Tergi il pianto!
ADALGISA D'uopo ho del tuo perdono!
NORMA Avrò pietade!
ADALGISA Deh! Tu mi reggi e guida!
NORMA Ah! Tergi il pianto!
아달지사: 나는 타락하고 길을 잃었어요!
노르마: 아! 눈물을 닦아요!
아달지사: 당신의 용서가 필요해요!
노르마: 당신을 가엽게 여길게!
아달지사: 날 붙들어주고 가르쳐주세요!
노르마: 아! 눈물을 닦아요!
ADALGISA
Me rassicura, o sgrida,
Salvami da me stessa,
Salvami, salvami dal mio cor!
아달지사:
안심시켜주시던가 아니면 꾸짖어 주세요,
나 자신에서 날 구해주세요,
내 마음에서 날, 날 구해주세요!
NORMA
Ah! Tergi il pianto!
Te non lega eterno nodo,
Eterno nodo all'ara.
노르마:
아, 눈물을 닦아요!
당신은 영원한 매듭으로 묶인게 아니야,
제단에 영원히 묶이지 않았어.
ADALGISA
Ah! Ripeti, o ciel,
Ripeti si lusinghieri accenti!
아달지사:
아, 다시 말씀해주세요, 오 하늘이여,
그 달콤한 말씀을 다시 한번!
Ah! Sì, fa core e abbracciami 아, 그래, 마음으로 당신을 안아주니
NORMA
Ah! Sì, fa core e abbracciami.
Perdono e ti compiango.
Dai voti tuoi ti libero,
I tuoi legami io frango.
Al caro oggetto unita
Vivrai felice ancor.
노르마:
아, 그래, 마음으로 당신을 안아주니
당신을 용서하고 동정해요.
당신을 자유롭게 해주고
서약을 깨트려주겠어.
사랑하는 이와 하나가 되어
다시금 행복하게 살기를!
ADALGISA
Ripeti, o ciel,
Ripetimi si lusinghieri accenti!
Per te, per te, s'acquetano
I lunghi miei tormenti.
Tu rendi a me la vita,
Se non è colpa amor.
아달지사:
다시 한번 말씀해 주세요, 오 하늘이여!
그 달콤한 말씀을 다시 한번!
당신 덕분에, 당신 덕분에
나의 긴 고통을 잠재우네요.
당신은 내게 삶을 되찾아주었어요.
잘못된 사랑이 아닌거죠.
라미레미 번역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 중 1막의 노르마와 아달지사의 이중창 ‘오 추억이여!’입니다. 젊은 사제 아달지사가 사제장인 노르마에게 와서 서약을 어기고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고백을 하자, 노르마는 젊은이의 고통과 사랑이 자신의 예전의 경험과 똑같은 것에 전율하며 그를 동정하고, 자신과는 달리 이 사람은 자유롭게 놓아주자고 생각하여 그를 용서하겠다고 서약을 풀어주겠다고 말합니다.
배경설명을 하자면, 시대배경은 로마 공화정 후기로, 노르마는 갈리아 지방의 드루이드교도들의 대사제이며, 노르마와 몰래 사랑을 나눈 폴리오네는 로마의 갈리아 총독으로 로마는 드루이드를 정복하러 왔고 전쟁중이지만 (아마도) 그가 온 후 드루이드와 로마는 이렇다할 교전이 없는 상태로 시간만 가고 있는 참입니다. 나중에 폴리오네가 로마로 불러들여진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바로 요 다음 대목이 그런데 그 남자가 누구지? 하는데 저 남자요! 문제의 남자가 나타났는데 바로 이 오페라의 문제의 남자, 폴리오네인 것입니다! 똑같은 남자가 5년? 전에는 노르마를 홀려서 몰래 애도 둘이나 낳고 사랑을 나누다가 이젠 이런저런 이유로 사랑이 식어서 배회하다가 젊고 순진한 아달지사에 또 반해서 같이 떠나자고 꼬드기는 상황!
굉장히 얄궂은 운명입니다. 노르마 입장에선 나와 똑같아서 진심으로 공감하며 동정했는데, 나와 똑같았던 이유가 바로 같은 남자여서였다니! 완전히 아이러니지요. 그런데 이렇게 막장 직전으로 꼬이는 상황까지 가는 장면이 너무나 정교하고 아름다워서, 말을 잃게 만듭니다.
사랑이냐 서약이냐 고뇌하는 아달지사의 현재는 그대로 노르마의 과거입니다. 두 사람의 대화로 이루어지는 장면이지만, 두 여자의 현재의 사랑의 고뇌와 과거의 사랑의 추억이 교차하는, 연출하기에 따라서는 마치 액자구성 같은 오묘한 장면입니다. (아래 테오도시우와 도노세의 공연이 그렇습니다. 무대 뒤쪽 단 위로 올라간 아달지사는 머리에 두른 베일을 벗고서 흰 옷을 입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며 자신의 사랑과 고뇌를 토로하는데, 마치 아름답고 반짝이던 시절의 노르마처럼 보입니다. 노르마는 그를 통해 지나간 자신의 젊은 날을 보고, 기억해내고 있습니다.)
드루이드교의 사제로서 정결 서약을 깨고 자기 민족을 버리고 사랑을 따라갈 것이냐, 나의 서약과 나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사랑을 끊어버릴 것이냐, 죽을 듯한 고통에 짓눌리는 아달지사를 노르마는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고 그 고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자기도 똑같이 한 고민이었으니까요.
그러면서도 그런 고통과 번민을 거쳐 얻은 사랑과, 그 사랑의 결실인 아이들, 그 사이 사이의 행복과 불안, 그런데 이제 세월이 흘러 아이들은 조금씩 자라났는데 남자의 사랑은 점점 뜨문 뜨문 멀어지는 것 같고, 원래가 적이었던 드루이드와 로마의 입장에서 사랑이 사라지면 그 관계는 적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 자기 아버지와 사람들은 로마와 싸우자고 나서고, 여신이 평화를 권한다며 사람들의 분노를 어찌어찌 눌러놓았지만 앞으로 어찌해야 하나 고뇌에 차 있었는데, 서약이냐 사랑이냐 옛날의 자신과 똑같은 딜레마에 처한 아달지사를 보자, 무한한 이해와 애정으로 노르마는 그를 자유롭게 풀어주고 행복을 찾아가게 하려는 마음을 먹는 것입니다. 대사제이지만 이런 시국에 아달지사를 풀어주는 것이 정치적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닐텐데요.
이런 대자대비의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 놓고 바로 다음 장면에 드러나는, 같은 남자를 사랑한 두 여자의 얄궂은 운명이라니! 정말이지 오페라가 재미있습니다. 막장드라마보다도, 넷플릭스보다도 재미있습니다.
몬세라트 카바예의 노르마가 역시 최고인것 같습니다.
Montserrat Caballe & Fiorenza Cossotto
https://www.youtube.com/watch?v=Yk_g34UJ-7Q
Dimitra Theodossiu(그리스, 1965~ ), Ruxandra Donose(루마니아, 1964~ )
Vincenzo Bellini, Norma (2011) (전막공연중 1:03:18~1: 14:19) )
Maria Callas & Giulietta Simion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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