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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봐요, 노르마 Mira, o Norma <노르마> NORMA - Bellini 가사번역

by 라미레미 2023. 7. 23.

 

Vincenzo Bellini(1801~1835)
Felice Romani (1788~1865)
 

Mira, o Norma

 
ADALGISA
Mira, o Norma, a' tuoi ginocchi,
questi cari tuoi pargoletti,
Ah! Pietade di lor ti tocchi,
Se non hai di te pieta! 
 
아달지사:
봐요, 노르마! 당신 무릎께에
이 얼마나 예쁜 애들인지!
가엾이 여겨요, 어떤 고통이
나조차도 무심히 베어내도.
 
 
NORMA
Ah! Perchè, perchè la mia costanza
Vuoi scemar con molli affetti?
Più lusinghe, ah, più speranza
Presso a morte un cor non ha!
 
노르마:
아 어쩌면 당신은 이리도
굳은 결심을 녹여버리나!
어떤 위안도, 어떤 희망도
아! 죽음 외엔 남지 않은 이에게
 
 
라미레미 번역
 
 
벨리니 오페라 <노르마> 중 2막의 노르마와 아달지사의 이중창 Mira, o Norma(봐요, 노르마)입니다. 이 장면 전체의 이름은 Mi chiami, o Norma?인데 뒷부분인 Mira, o Norma만 떼어서 공연할 때가 많으며 가장 유명한, 오페라 노르마 하면 Casta Diva 다음으로 가장 유명한 곡이라, 장면을 통칭할 때도 그냥 Mira, o Norma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중간 부분인 Deh! Con te, li prendi(아, 너에게 아이들을 맡겨)부터 공연하기도 합니다.
 
이제 모든게 끝이라는 생각에 아이들을 죽이고 자신도 죽으려고 하던 노르마가 차마 아이들을 죽이지 못하고 아달지사를 불러 아이들을 부탁하자, 아달지사는 노르마를 위로하며 아이들을 포기하지 말고, 죽지도 말고 다시 한번 이 남자에게 희망을 걸어보자, 내가 도와주겠다고 설득하는 장면입니다.
 
이 부분만 한국어로 부를 수 있게 번역했습니다.
 
 
Anna Netrebko Elīna Garanča Mira O Norma
https://www.youtube.com/watch?v=1HupnMOWKTU
 
 
Montserrat Caballe & Tatiana TroyanosTroyanos Mira O Norma

 
 
다음은 2막 3장 Mi chiami, o Norma? 전체 번역입니다.
 

Mi chiami, o Norma? 부르셨어요, 노르마?

ADALGISA (entrando, con timore)
Mi chiami, o Norma?
(sbigottita)
Qual ti copre il volto tristo pallor?
 
아달지사:
(겁에 질려 들어온다)  부르셨어요, 노르마?
(놀라서)  아니 어떤 슬픔이 이토록 당신 얼굴을 상하게 했나요?
 
 
NORMA
Pallor di morte.
Io tutta l'onta mia ti rivelo.
Una preghiera sola, odi, e l'adempi,
Si pietà pur merta
Il presente mio duol,
E il duol futuro.
 
노르마:
죽음의 그림자이지.
내 모든 수치를 너에게 보여줄게.
딱 하나의 부탁을 할테니, 싫겠지만, 들어줘야 해,
나의 현재의 고통,
미래의 고통이
동정받을 만하다면.
 
 
ADALGISA Tutto, tutto io prometto.
아달지사: 모두, 모두 약속할게요.
 
NORMA Il giura.
ADALGISA Il giuro.
 
노르마: 맹세해줘.
아달지사: 맹세해요.
 
 
NORMA
Odi, Purgar quest'aura
Contaminata dalla mia presenza
Ho risoluto, né trar meco io posso
Questi infelici.
A te li affido.
 
노르마:
싫겠지만, 나는 내 존재로 더러워진
대기를 씻어야겠어,
결심했어, 더 이상 이 불쌍한 것들을
나와 함께 둘 수 없어,
당신에게 맡기고 싶다.
 
 
ADALGISA Oh ciel! A me li affidi?
아달지사: 하늘이여! 나에게 아이들을 맡긴다고요?
 

NORMA
Nel romano campo guidali a lui,
Che nominar non oso.
 
노르마:
아이들을 로마인 야영지로 데리고 가서
내가 그 이름을 감히 말할 수 없는 이에게 맡겨줘요.
 

ADALGISA Oh! Che mai chiedi?
아달지사: 아, 제가 무슨 말을 들은거지요?
 

NORMA
Sposo ti sia men crudo;
Io gli perdono e moro.
 
노르마:
당신에겐 그렇게 가혹하지 않은 남편이겠지
나는 그를 용서하고 죽는다.
 

ADALGISA Sposo? Ah, mai!
아달지사: 남편이요? 절대 아니에요!
 
NORMA Pei figli suoi t'imploro.
노르마: 그의 아이들을 위해 애원해.
 

Deh! Con te, li prendi 아, 너에게 아이들을 맡겨

 

Deh! Con te, li prendi,
Li sostieni, li difendi
Non ti chiedo onori e fasci,
A' tuoi figli ei fian serbati.
Prego sol che i miei non lasci
Schiavi, abbietti, abbandonati.

아, 너에게 아이들을 맡기니
보호하고 지켜주길,
너의 자식이 받아야할
명예와 가문을 달라는게 아니야.
내가 바라는건 단지 노예가 되거나
비천해지거나 버려지지 않게 해달라는 것
 

Basti a te che disprezzata,
Che tradita io fui per te.
Adalgisa, deh! ti muova
Tanto strazio del mio cor.
  
난 너 때문에 충분히 멸시당했고,
너 때문에 배신당했잖아.
아달지사, 아! 너는 어찌나
끊임없이 내 가슴을 찌르고 있는지.
 
 
ADALGISA
Norma, ah! Norma, ancora amata,
Madre ancora sarai per me.
Tienti i figli.
Ah! Non, ah non fia mai
Ch'io mi tolga a queste arene!
 
아달지사:
노르마, 아! 노르마,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
엄마는 여전히 내 옆에 있어야 해요,
아이들을 데리고 있어요.
아! 안 돼요, 아 절대 안 돼요!
난 이 곳을 떠나지 않겠어요!
 
 
NORMA Tu giurasti.
노르마: 맹세했잖아.
 
ADALGISA
Sì, giurai.
Ma il tuo bene, il sol tuo bene.
 
아달지사:
네, 맹세했어요.
하지만 당신을 위해 맹세한거에요. 오로지 당신을 위해서만.
 
 
Vado al campo ed all'ingrato
Tutti io reco i tuoi lamenti.
La pietà che m'hai destato
Parlerà sublimi accenti.

야영지로 가서 그 배은망덕한 이를 만나겠어요
만나서 모든 당신의 고통을 말해주겠어요
날 일깨운 자비가
강력하게 말하도록 할거에요.
 

Spera, ah, spera, amor, natura
Ridestar in lui vedrai.
Del suo cor son io secura,
Norma ancor vi regnerà!
  
희망, 아 희망과 사랑, 자연스러운 본성이
그의 가슴에 다시 돌아오도록 할게요
난 확신해요 그의 마음을
노르마가 다시 차지할거라고!
 
 
NORMA
Ch'io lo preghi?
Ah, no! Giammai! Ah! No!
 
노르마:
그에게 애원해야할까?
아, 안 돼! 절대, 아, 안 돼!
 
 
ADALGISA Norma, ti piega.
아달지사: 노르마, 내 말을 들어요.
 

NORMA
No, più non t'odo.
Parti. Va.
 
노르마:
아니, 더이상 안 듣겠어.
가버려. 가.
 

ADALGISA Ah, no! Giammai! Ah! No!
아달지사: 아, 안 돼요! 절대로! 아, 안 돼!
 

Mira, o Norma 봐요, 노르마

 
Mira, o Norma, a' tuoi ginocchi
Questi cari tuoi pargoletti!
Ah! Pietade di lor ti tocchi,
Se non hai di te pietà!
 
봐요, 노르마! 당신 무릎께에
이 얼마나 예쁜 애들인지!
아, 가엾이 여겨요,
나 자신은 가엾이 여길 수 없다 해도
 
 
NORMA
Ah! Perché, perché la mia costanza
Vuoi scemar con molli affetti?
Più lusinghe, ah, più speranza
Presso a morte un cor non ha!
 
노르마:
아 어쩌면 당신은 이리도
굳은 결심을 녹여버리나!
어떤 위안도, 어떤 희망도
아! 죽음 외엔 남지 않은 이에게
 
 
ADALGISA
Mira questi cari pargoletti,
Questi cari, ah!, li vedi, ah!
 
아달지사:
보아요 이 얼마나 어여쁜지,
얼마나 어여쁜지, 아, 보아요, 아!
 
NORMA
Ah! Perché, ah! perché
la vuoi scemar, ah! perché! ah!
 
노르마:
아 어쩌면, 아 어쩌면
당신은 녹여버리나, 아 어쩌면! 아!
 


 
ADALGISA Mira, o Norma, a' tuoi ginocchi, ecc
NORMA Ah! Perché, perché la mia costanza, ecc

 

아달지사: 봐요, 노르마! 당신 무릎께에 (이하 생략)
노르마: 아 어쩌면 당신은 이리도 (이하 생략)
 
 
ADALGISA , NORMA Ah!
아달지사, 노르마: 아!
 

 
ADALGISA Cedi! Deh, cedi!
NORMA Ah! Lasciami! Ei t'ama.
ADALGISA Ei già sen pente.
NORMA E tu?
 
아달지사: 내 말 들어요! 아, 말 좀 들어요!
노르마: 아, 날 내버려둬! 그는 당신을 사랑해.
아달지사: 내가 아는 사랑은 그런게 아니에요.
노르마: 그러면 넌?
 
 
ADALGISA
L'amai. Quest'anima
Sol l'amistade or sente.
 
아달지사:
그를 사랑했어요.
이젠 우정을 느낄 뿐이에요.
 


NORMA O giovinetta! E vuoi?
노르마: 아 이 아가씨야, 너는?
 


ADALGISA
Renderti i dritti tuoi,
O teco al cielo agli uomini
Giuro celarmi ognor.
 
아달지사:
당신의 것을 돌려주겠어요,
아니면 같이 하늘도 사람도 못 찾을 곳으로 숨어요.
하늘에 맹세해요.
 
 
NORMA
Sì. Hai vinto. Abbracciami.
Trovo un'amica amor.
 
노르마:
그래. 항복할게. 날 안아줘.
사랑하는 친구를 찾았네.
 

Sì, fino all'ore estreme 그래, 최후까지 너와 함께 하리라

 
NORMA ED ADALGISA
 
Sì, fino all'ore estreme
Compagna tua m'avrai.
Per ricovrarci insieme
Ampia è la terra assai.
 
Teco del fato all'onte
Ferma opporrò la fronte,
Finché il tuo core a battere
Io senta sul mio cor, sì.
 
 
노르마와 아달지사
 
그래, 최후까지 너와 함께 하리라
함께 치유하고
같이 회복되리라,
지구는 충분히 넓으니까.
 
너와 함께라면 수치스러운 숙명이라도
전선을 마주하고 서서,
너의 심장이 뛰는 한
내 가슴으로 느끼리라
 
 
라미레미 번역
 
 
1막의 아 추억이여!에서는 노르마가 넒은 품으로 고뇌하는 아달지사를 안아주었다면 2막의 보세요, 노르마에서는 생의 밑바닥까지 달한 노르마를 아달지사가 위로하며 안아줍니다.
 
드루이드교의 대사제로서 자기 사람들을 속이고 적장을 사랑하여 아이들까지 낳은 노르마로서는 자기의 모든 배신과 모순의 유일한 이유였던 사랑이 사라져버릴 때, 자신의 존재 이유마저 흔들려버립니다. 적과 배신자의 자식이 되는 자기 아이들도 마찬가지고요. 자기 혈육에게조차 사실을 말할 수 없었던 고립무원의 존재에게 손을 내미는 아달지사. 두 사람의 이해와, 사랑, 우정은 삼각관계니 연적이니 평사제와 대사제의 관계를 뛰어넘는 인간성의 발현입니다.
 
막장의 막장에서 발견하는 이 인간성이 노르마를 일어서게 하고, 스스로에게 확신을 갖게 합니다. 그래서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고, 그러다 완강히 아달지사만 좋다는 폴리오네에 의해 희망이 꺾이고 나서 깊은 분노 속에서 로마군과의 전쟁을 소집합니다. 분노를 전쟁으로 표출하는 배짱도, 아달지사가 사랑과 지지의 손을 내밀어 주었기에 가능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요즘 여성 서사가 인기가 많은데요, 노르마는 로맨스라는 큰 틀 안에서도 강력한 여성 서사를 품고 있는, 여성 서사 시조쯤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전쟁을 하기 전 희생제물을 바쳐야할 순간에 폴리오네가 잡혀옵니다. 노르마는 아달지사를 포기한다면 풀어주겠다고 제안하지만 폴리오네는 아달지사만이라도 살려달라며 자기만 죽여달라고 간청합니다.
 
노르마는 사람들에게 순결서약을 어긴 사제가 있다고 공표하고, 폴리오네는 아달지사가 죽을 거라는 생각에 괴로워하는데, 노르마는 그게 누구냐고 묻는 아버지 오르베소에게 배신자는 자신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아이들까지 있다며 고백하고, 자신이 죽음으로 죄를 갚을테니 아이들을 살려달라고 부탁합니다.
 
스스로 화형대로 걸어나가는 노르마의 모습에 폴리오네는 노르마의 깊은 사랑을 깨닫고, 또 자신이 실은 노르마를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을 용서해 달라며 같이 불길 속으로 걸어들어갑니다.
 
왜 남주가 맨마지막 죽음의 문턱에서야 자신의 진실한 사랑을 깨닫는걸까요? 노르마와 폴리오네의 사랑은 굉장히 장애가 많은 사랑이었습니다. 소통도 극히 부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갈등을 풀 수 없어 방치하다가 사랑의 마음이 옅어지자, 다른 더 젊고 순수한 여자에게로 마음이 갔고, 이것을 사랑이라고 그의 아집은 굳게 믿었습니다.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사랑이었지만, 그는 모든 권력을 쥐고도 자신이 벌인 일을 오롯이 스스로 책임지며 다른 이들을 구하려고 하는 노르마의 용기와 위대함에 감복하면서 깨달았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사랑이라고. 아마도 아달지사에 대한 노르마의 사랑은 폴리오네의 아달지사에 대한 사랑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컸을 것이고, 이것을 폴리오네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자기가 하고 있는 사랑과  비교해 보고 부끄러워졌겠지요.) 그리고 물론 노르마의 폴리오네에 대한 사랑은 그보다도 컸겠지요. 그 깊이를 가늠하게 된 순간, 자신이 잊고 있던 혹은 부정하고 있던 사랑을 다시 찾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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