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Lorenzo Da Ponte(1749~1838)
Giunse alfin il momento
che godrò senz'affanno
in braccio all'idol mio.
드디어 그 순간이 왔네,
서두름 없이 즐길 때가,
내 연인의 팔에 안겨.
Timide cure,
uscite dal mio petto,
a turbar non venite il mio diletto!
수줍음은
내 가슴에서 나가거라!
내 기쁨을 흔들 순 없어!
Oh, come par che all'amoroso foco
l'amenità del loco,
la terra e il ciel risponda,
come la notte i furti miei seconda!
오, 사랑의 불꽃처럼
이 장소의 유쾌함,
하늘과 땅도 응답하네,
마치 밤이 나의 도둑질을 돕는 듯이!
Deh vieni, non tardar 오 와요, 늦지 말고
Deh, vieni, non tardar, oh gioia bella,
vieni ove amore per goder t'appella,
finché non splende in ciel notturna face,
finché l'aria è ancor bruna e il mondo tace.
오, 와요, 늦지 말고, 오 아름다운 기쁨!
와요, 사랑이 즐거움으로 당신을 초대하는 곳으로!
밤 하늘의 횃불이 빛을 잃기 전에,
대기가 아직 어둠 속에, 온세상이 침묵 속에 있을 때.
Qui mormora il ruscel, qui scherza l'aura,
che col dolce sussurro il cor ristaura,
qui ridono i fioretti e l'erba è fresca,
ai piaceri d'amor qui tutto adesca.
여기, 시냇물이 재잘대는 곳, 여기, 바람이 장난치며
부드러운 속삭임으로 마음을 회복시켜주는 곳으로,
꽃들이 웃음짓고 풀들이 싱싱한 곳으로,
여기, 사랑의 즐거움으로 모두가 유혹하는 곳으로.
Vieni, ben mio, tra queste piante ascose,
ti vo' la fronte incoronar di rose.
와요, 내 사랑, 숨어있는 덤불 속으로
와요, 와요, 당신 이마에 장미관을 씌워줄게요.
라미레미 번역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실질적인 여주인공은 수잔나입니다.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고뇌하는 백작부인을 돕기 위해 백작을 유혹하는 척하는 연기를 합니다. 실은 그렇게 활달하고 재기 넘치는 여자가 막상 판을 깔아놓으니 ‘아, 못 하겠어요.’ 마지막 순간에 발 빼려는 수잔나에게 ‘야 너한테 내 인생이 달렸다, 제발 가라!’ 등 떠미는 백작부인. 막상 유혹을 시작하니 너무 잘 합니다.
사정을 모르고 멀리서 수잔나를 바라보는 피가로는 괴로워합니다. 지금까지 타고난 배짱과 재기로 세비야를 안방처럼 누비고 백작저 역시 제 손 안에 두고 휘두르던 피가로도 자기 여자가 자신을 배신하는 데에서만큼은 어쩔 수 없는 패배자가 되지요. 얼마 안 있어 눈치를 채고 백작부인으로 꾸민 수잔나에게 유혹하는 척 복수를 하긴 합니다만.
저는 캐서린 배틀의 Deh vieni가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캐서린 배틀은 가볍고도 아름다운 목소리로 가장 우아하고 달콤하게 사람을 매혹합니다. 저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캐서린 배틀이 공연할 땐 그 맑고 투명한 목소리가 극장 구석까지 짜랑짜랑하게 날아꽂혔다고 하죠. 두번이나 내한 공연을 오셨음에도 갈 생각을 못 했던 과거의 내가 아쉬울 따름입니다. 수브레토 소프라노 중 단연 최고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요즘 소프라노들은 대개 목소리가 무겁고 리치한 분들이 많아서, 곱고 예쁜 목소리 하나로 끝내버리는 캐서린 배틀 같은 소프라노가 정말 없죠. 조수미 같은 분들은 이미 오페라에서 은퇴하셨고. 뇌피셜이지만 요즘 소프라노들은 정말이지 다들 노래도 잘 하고 연기도 잘 하고 미모에 몸매들까지 좋은 편이라서, 극에 몰입하기에는 좋지만 상대적으로 옛날의 디바들처럼 노래 하나만 완벽한 테크닉이지 나름 다양한 모양새가 아니라, 많이 다듬어져 나온 느낌이 있습니다. 왠지 개성이 좀 부족하다고나 할까요… 오페라가 예전보다 노래보다는 극에 촛점이 맞춰진 느낌입니다.
Kathleen Battle
https://www.youtube.com/watch?v=xlzxugLzSWc&a
Diana Damrau
Lucia Popp
신영옥
조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