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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첫푸르름 Erstes Grün - Robert Schumann 가사번역

by 라미레미 2023. 11. 26.

 

 
Robert Schumann(독일, 1810~1856)
Justinus Kerner(독일, 1786~1862)
 
 
Du junges Grün, du frisches Gras!
Wie manches Herz durch dich genas,
Das von des Winters Schnee erkrankt,
O wie mein Herz nach dir verlangt!
 
너 어린 푸르름, 싱싱한 풀이여!
얼마나 많은 가슴들을 네가 낫게 했는지,
겨울 눈 속에 병에 든 채로,
오 얼마나 나의 가슴은 너를 기다렸던가!
 
 
Schon wächst du aus der Erde Nacht,
Wie dir mein Aug’ entgegen lacht!
Hier in des Waldes stillem Grund
Drück ich dich, Grün, an Herz und Mund.
 
밤새 훌쩍 땅에서 자라니,
얼마나 눈이 절로 웃음짓던지!
여기 이 고요한 숲 속 땅에서
지그시 내 가슴과 입술에 푸르름, 너를 누른다.
 
 
Wie treibt’s mich von den Menschen fort!
Mein Leid das hebt kein Menschenwort,
Nur junges Grün, ans Herz gelegt
Macht, dass mein Herze stiller schlägt.
 
얼마나 나를 사람들로부터 멀리 내몰았던지!
내 슬픔은 인간의 말로 떠오를 수가 없으니,
오로지 어린 푸르름만이 내 가슴 속에 들어
내 가슴을 더 고요히 뛰게 할 수 있네.
 
 
라미레미 번역
 
 
슈만의 Erstes Grün입니다. 너무나 기분 좋고 상큼한 곡인데, 가사를 들여다 보면 또 한 편으론 아프고 지친 가슴이었었군요. 더욱 내 마음을 위로해주는 듯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인데, 나의 마음은 벌써 봄을 기다리며 열심히 겨울을 살아내려 합니다.
 
junges Grün을 어린 새싹으로 봐야할지, 푸름으로 가야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봄이 되어 막 검은 나뭇가지에 새순이 돋아 연녹색이 도는 모습, 바닥에도 이끼가 끼고 새싹이 조금씩 돋아 검은 땅이 푸릇푸릇해지는 그 모습을 표현하려고 한 것 같은데, 딱 적당한 말이 안 보였네요. 그 녹색인 것들을 가리키는 말로 새순은 좀 좁고, 신록은 5월 즈음 쓰는 말이고 '녹색'은 이런 경우 너무 안 쓰는 말이라서... 독일어 선생님께 물어보고서야 좀 가늠이 되었습니다.
 
 
Elly Ameling
https://www.youtube.com/watch?v=cHM2EBEDvG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