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Lorenzo Da Ponte(1749~1838)
CHERUBINO
Voi che sapete che cosa è amor,
donne, vedete s'io l'ho nel cor.
Quello ch'io provo vi ridirò,
è per me nuovo, capir nol so.
그대들 사랑이 뭔지 아는 부인들이여,
내 가슴 속에 그것이 있는지를 보아주세요.
당신들께 내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은
나에겐 너무 낯설고, 전혀 모르겠어요
Sento un affetto pien di desir,
ch'ora è diletto, ch'ora è martir.
Gelo e poi sento l'alma avvampar,
e in un momento torno a gelar.
욕망으로 가득찬 애착을 느껴요,
기쁨이기도 하고 고통이기도 한 욕망.
얼음 같다가도 곧이어 영혼이 불붙어 타오르고,
그 다음엔 또 한순간에 얼어붙네.
Ricerco un bene fuori di me,
non so chi'l tiene, non so cos'è.
나는 내 밖에서 좋은 것을 찾네.
누가 그걸 잡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게 뭔지도 몰라요
Sospiro e gemo senza voler,
palpito e tremo senza saper.
Non trovo pace notte né dì,
ma pur mi piace languir così.
한숨 쉬며 탄식하네, 원하는 것도 없이,
두근거리며 전율하네, 알지도 못한 채.
낮에도 밤에도 평화를 찾을 수 없고,
그러나 이렇게 시름하는 것조차 날 기쁘게 하네.
Voi che sapete che cosa è amor,
donne, vedete s'io l'ho nel cor.
그대들 사랑이 뭔지를 아는 부인들이여,
내 가슴 속에 그것이 있는지를 보아주세요.
라미레미 번역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에 나오는 케루비노의 아리아입니다. 예전에 주로 ‘사랑의 괴로움 그대는 아는가’라는 제목으로 불렀던 기억이 아직도 나네요. 어려서 언니 동생이랑 같이 애창곡집? 그런 데서 우리말 번안곡을 열심히 불렀었지요. 그때는 이 노래가 무슨 뜻인지 무슨 맥락인지 전혀 모르고서 두리뭉실하게 번역된 가사를 보며 케루비노라는 소년이 다른 사람의 사랑의 괴로움을 대신 노래하는거구나, 하고 착각했었습니다.
이제 밝혀진 진실은 이렇습니다. 잘 생긴 십대 청년 케루비노는 일을 배우러 알리바마 백작가에 맡겨서 유숙하고 있는데, 잘 생긴 남자애가 어슬렁거리고 돌아다니니 저택 하녀들이고 동네 처녀들이고 온통 난리가 나서 이런저런 연애질에 그동안 굉장히 바빴습니다. 차고 차이고 차고 차이고… 그러다가 최근 백작부인에게 마음을 빼앗겨 굉장히 괴로워하고 있는 중입니다. 자기 마음을 소네트로 지어 친한 하녀 수잔나를 통해 백작부인에게 고백을 시도하는 장면입니다.
물론 백작부인은 눈썹 하나 까닥은… 하시지만 본인의 사랑의 번뇌에 빠진 사정이 먼저인 것이라, 케루비노를 수잔나와 함께 얼렁뚝딱 요리해서 처리합니다.(처리과정이 질투에 불타는 남편이 끼어들어서 좀 복잡해지긴 합니다.)
요즘엔 역시 마리안느 크레바사의 케루비노가 제일이지 않나 싶어요.
Marianne Crébassa
https://www.youtube.com/watch?v=qMAzppGdWlY
https://www.youtube.com/watch?v=mOvYfZol82k
우리의 키리 테 카나와와 일레아나 코트루바스와 함께 하신 프레데리카 폰 슈타데도 빼놓을 순 없겠죠.
Frederica von Stade
https://www.youtube.com/watch?v=z8uLUilSfa0
아그네스 발차님을 빠트려선 안 되지요. 저에겐 카르멘의 강렬한 인상만이 박혀있었는데, 유튜브가 찾아다준 케루비노 역시 아주 잘 어울리세요!
Agnes Baltsa
https://www.youtube.com/watch?v=Bl8ANZbyO20
Cecilia Bartoli
https://www.youtube.com/watch?v=mDeFdGzthV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