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z Schubert(1797~1828)
Sir Walter Scott(영국, 1771~1832) 원시
Adam Storck(독일, 1780~1822) 독일어 번역
Ave Maria! Jungfrau mild,
Erhöre einer Jungfrau Flehen,
Aus diesem Felsen starr und wild
Soll mein Gebet zu dir hinwehen.
Wir schlafen sicher bis zum Morgen,
Ob Menschen noch so grausam sind.
O Jungfrau, sieh der Jungfrau Sorgen,
O Mutter, hör ein bittend Kind!
Ave Maria!
아베 마리아! 다정한 아가씨!
제 청을 들어주소서.
거칠고 험한 바위들 틈에서 비오니
부디 제 기도가 당신에게 가 닿기를.
우리는 아침까지 마음놓고 잠을 잡니다,
아무리 잔악한 사람이라도요.
아 아가씨, 저를 돌아보아 주세요.
아 어머니, 아이의 간청을 들어주소서!
아베 마리아!
Ave Maria! Unbefleckt!
Wenn wir auf diesen Fels hinsinken
Zum Schlaf, und uns dein Schutz bedeckt
Wird weich der harte Fels uns dünken.
Du lächelst, Rosendüfte wehen
In dieser dumpfen Felsenkluft,
O Mutter, höre Kindes Flehen,
O Jungfrau, eine Jungfrau ruft!
Ave Maria!
아베 마리아! 깨끗한신 분!
바위 위에 이 몸 누이고 잠을 청할 때,
당신이 지켜주시어 우리를 보호하소서!
딱딱한 바위도 부드러워질 것입니다.
당신이 미소지으시면, 장미꽃 향기가 불어옵니다.
이 답답한 바위 골짜기에도
아 어머니, 아이의 간청을 들어주소서!
아 아가씨, 당신께 외칩니다.
아베 마리아!
Ave Maria! Reine Magd!
Der Erde und der Luft Dämonen,
Von deines Auges Huld verjagt,
Sie können hier nicht bei uns wohnen,
Wir woll'n uns still dem Schicksal beugen,
Da uns dein heil'ger Trost anweht;
Der Jungfrau wolle hold dich neigen,
Dem Kind, das für den Vater fleht.
Ave Maria!
아베 마리아! 순결한 처녀여!
땅 위와 공중의 악마들을
당신의 자애로운 눈으로 쫓아주소서!
그들은 이 곳 가까이 오지 못하리니
우리는 운명을 받아들이나이다.
당신이 성스러운 위로를 보내시니.
인자하신 아가씨, 우리를 굽어 살피시어
아이를 위해 아버지께 빌어주소서.
아베 마리아!
라미레미 번역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는 원제가 ‘엘렌의 세번째 노래(Ellens Gesang III)로 월터 스코트의 서사시 ‘호수의 연인’(Liederzyklus vom Fräulein vom See)을 아담 스토르크가 독일어로 번역한 시를 바탕으로 합니다. 연시 중 6번째 노래로 호수의 연인인 엘렌 더글라스가 성모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라고 합니다.
3절이나 되는 장대한 길이라 외우기도 어려워 라틴어 성모송의 가사로 대체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성가곡은 분명히 아니며, 성당에서 미사중에 부르는 일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카톨릭교도이든 아니든, 성가곡이든 아니든간에 이 노래는 모든 사람을 품어줄 수 있고 가슴 깊이 울릴 수 있는 무한한 사랑과 갈구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이 노래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인, 어머니에 대한 사랑, 갈구를 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이를 낳아 보고서 알게 되고, 또 아이 키우는 것이 너무 힘들어 이런저런 공부를 하면서 분명히 깨닫게 된 것은, 아기의 엄마에 대한 사랑에서 엄마의 사랑이 생기며, 인간의 모든 사랑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엄마가 내가 아닌 밖에 있는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아마도 자아의 시작이며 인간의 모든 분별과 상실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사람은 어른이 되어 어른의 삶을 어떻게 어떻게 살려고 애쓰며 살아갑니다. 잘 먹고 잘 살고 있을 때엔 잊고 있지만, 인간이 가장 고통스러운 절망의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엎드렸을 때, 그가 부르는 것은 엄마입니다. 가장 연약하고 무기력한 아기의 모습까지 내려가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 우물 밑바닥에 감춰져있는 것입니다.
그 처절한 갈망을 가장 잘 그리고 있는 곡은 아마도 카치니의 아베마리아일 것입니다. 이 곡은 원래 블라디미르 바빌로프(Vladimir Vavilov, 1925~1973)라는 러시아의 고음악학자가 작곡한 것인데 카치니(Giulio Caccini, 1550경~1618)의 이름으로 알려져 굳어져버렸습니다.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카치니의 시대와 완전히 동떨어진, 낭만주의의 극치를 보여주는 곡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는 이보다는 훨씬 정제된 형태로 갈망이 순화되어있습니다.
한동안 4월이 오면 문득문득 무거운 마음을 어찌할지 몰랐었는데, 이제는 10월의 마지막에 깊어가는 가을에 타들어가는 가슴을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요. 새파랗게 젊은 목숨들이 그렇게 억울하게 갔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못 하고 이 위험하고 자기파괴적인 문명의 삶을 계속해야 하다니… 무력하고 부끄럽습니다. 너무나 미안합니다. 내 아이들과 젊은 세대에게.
슬픔과 부끄러움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희망을 가져도 좋을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Babara Bonney(미국, 1956~ ) Schubert Ave Maria
https://www.youtube.com/watch?v=tDQj7j-xogM&a
조수미(한국, 1962~ ) Schubert Ave Maria
첫소리 ‘아’만 들어도 눈물이 왈칵 솟아오를 것만 같은 이네싸 갈란테의 연주입니다. 인간의 가장 깊은 곳의 갈망과 슬픔, 사랑을 건드리고 있습니다.
Inessa Galante(라트비아, 1954~ ) Caccini(Vavilov) Ave Maria
조수미 Caccini(Vavilov) Ave Maria
Inessa Galante Caccini(Vavilov) Ave Maria
아베마리아 Ave Maria - Piazzolla 가사번역 by 라미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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