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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멸시받는 아내 Sposa son disprezzata <바야제트 Bajazet> - Vivaldi 가사번역

by 라미레미 2024. 1. 13.

 

 
Antonio Vivaldi(이탈리아, 1678~1741)
Agostino Piovene(이탈리아, 1671~1733)
Geminiano Giacomelli(1692~1740) <Sposa, non mi conosci> 원작
 
 
Sposa son disprezzata,
fida son oltraggiata,
cieli che feci mai?
E pur egl'e il mio cor
il mio sposo, il mio amor,
la mia speranza.
 
나는 멸시받는 아내,
신뢰는 모욕당했네.
하늘이여 어찌 내게 이런 일이?
하지만 그는 나의 심장
나의 남편, 나의 사랑,
나의 희망.
 
 
L'amo ma egl'e infedel
spero ma egl'e crudel,
morir mi lascierai?
O Dio manca il valor
valor e la costanza.
 
그를 사랑하나 그는 불성실하네
그에게 희망을 갖지만 그는 잔인하네
내가 죽어도 내버려둘까?
오 신이시여 용기와
굳건함을 잃고 있습니다.
 
 
라미레미 번역
 
 
비발디의 오페라 <바야제트 Bajazet> 중 이레네의 아리아 멸시받는 아내 Sposa son disprezzata 입니다.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비발디가 직접 작곡한 게 아니라 Geminiano Giacomelli의 오페라 <Sposa, non mi conosci>에서 가져다쓴 곡이라고 하는군요. 이레네가 자기를 안 쳐다보고 딴 여자를 사랑하는 남편(은 아직 아니고 약혼자)에 대한 사랑과 절망을 애절하게 그린 곡입니다.
 
제가 처음 성악 배울 때 추천을 받아서 (그때 이제 막 이걸 대체 뭐에다 쓰나 싶던) 유튜브로 검색을 해서 조수미님 영상과 체칠리아 바르톨리님 영상을 찾아 보며 감동받았었습니다. 가만 보면, 예전엔 조수미님처럼 많이 정제된 형태로 부르는 것이 대세였다면, 요즘엔 바르톨리처럼 약간 격정을 넣어서 부르는 것이 대세인지 요즘 유튜브에서 많이 보이네요.
 
그때 당시에는 바르톨리님에게 감동을 받아서 나도 너무 처절한 이 감정을 넣어서 부르려다 보니까 노래가 자꾸 끊어져서 성악 선생님께선 그냥 감정을 빼고 일단 불러라, 하고 주문을 하셨었는데, 그러다 보니 조수미 라인으로 가는게 맞다고 생각이 되었는데요, 지금 생각에도 역시 격정이냐 정제냐 한다면 정제쪽이 맞는것 같습니다.
 
이번에 어떤 영상을 포스팅할까 유튜브를 좍 보다 보니, 부르는 입장에서 쉬운 것만이 아니라, 노래의 전달에 있어서도 과도한 격정은 방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바르톨리처럼 약간만(바르톨리는 약간이 아닐 때도 많지만) 격정을 넣어서 하는 것은 좋은데, 정서와 소리가 혼연일체가 되지 못하고 정서가 과다하게 튀어나오면 부담스럽고 전달이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특히나 오페라 공연도 아닌 콘서트에선)
 
후반부의 길게 이어지는 멜리스마(장식음) 부분이 이 곡의 백미인데요, 아름답고 날렵하게 장식음을 뽑아내면서도 서정적이고 유장한 흐름을 긴 호흡으로 유지하는 것이 참 쉽지가 않습니다. 조수미님의 멜리스마는 정말이지 기교적으로도 탁월하면서도 깊은 감동을 주는 마스터피스입니다.

바르톨리의 연주는 메조소프라노의 특징적인 흉성이 더 깊게 감정을 전달하면서도 장식음이 전혀 뭉개지지 않고 또렷하게 살아있는 것이 정말이지 탁월합니다. 흔히들 메조소프라노나 드라마틱 소프라노처럼 목소리가 무거울수록 빠른 패시지를 진행하는 것이 힘들다고 하지요. 전 장식음 바르톨리보다 잘 하는 메조 이번에 노르마 공연 가서 김정미 메조 한 명 봤네요.(물론 제가 견문이 많이 부족하긴 합니다..)
 
 
Cecilia Bartoli
https://www.youtube.com/watch?v=a_2VS4NFAXU&ab
 
 
조수미

 
 
Bajazet, RV 703, Act 2 Scene 7: No. 15, Aria, "Sposa, son disprezzata" (Irene)
Bajazet, RV 703, Act 2 Scene 7: No. 15, Aria, "Sposa, son disprezzata" (Irene) · Ildebrando D'Arcangelo /Patrizia Ciofi/David Daniels/Elina Garanca/Vivica Genaux/Marijana Mijanovic/Europa Galante/Fabio Biondi
 
 

 
 
Oleg Ryabets 올렉 라이아베츠는 카운터테너입니다. 거의 소프라노의 목소리를 보여주네요.
 
Oleg Ryabets(우크라이나, 19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