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onio Vivaldi(이탈리아, 1678~1741)
Ah, ch'infelice sempre
Me vuol Dorilla ingrata,
Ah sempre piú spietata,
Mi stringe à lagrimar.
아, 어찌 언제나 불행만을
잔인한 도릴라는 내게 원하는가,
아 언제나 더 모질게,
내게서 눈물을 쥐어짜야 하는가.
Per me non v'è ristoro
Per me non v'è speme.
E il fier martoro e le mie pene
Solo la morte può consolar.
나를 위해선 어떤 위안도 없고
나를 위해선 어떤 희망도 없네.
잔혹한 고통과 나의 슬픔,
오직 죽음만이 위안을 주리라.
라미레미 번역
비발디의 세속 칸타타 <그만 두어라, 이제 그만 두어라 Cessate, omai cessate>(RV 684) 중의 '아 이리도 언제나 불행만을 Ah ch’infelice sempre'입니다. 사랑을 잃은 목동이 비탄에 빠져 부르는 노래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도 나오는데요, 저는 이 장면에 참 잘 어울리는 선곡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성악을 빼버리고 기악만 쓴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원곡이 (아마도 자신의 전부를 주었던) 사랑한 여인의 배신에 따른 원한과 비탄이라면 당연히 처절해질 수밖에 없는 감정인데, 그것을 스타일리쉬한 복수의 향연 속에 가라앉힌 모양새입니다. 그 처절한 육성을 가녀린 바이올린 솔로로 대체한다는게 좀 말이 안 되는 선택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렇게 한 선택이 처절함을 한숨 빼기 위해서인지 원하는 가수의 곡을 얻지 못해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전 많이 아쉽습니다.
드미트리 신코브스키는 바이올린과 지휘, 노래를 한 몸으로 해버리는 그것도 정말 멋지게 해버리는 놀라운 연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로 메조소프라노나 알토가 부르는 노래만 듣다가 요즘엔 카운터테너들의 연주를 많이 듣게 되는데, 원래 사랑을 잃고 제정신이 아닌 남자가 부르는 노래인만큼, 정말 잘 어울리는 연주라는 생각입니다.
Dmitry Sinkovsky(러시아, 1980~ )
Cessate, omai cessate, RV 684 – Bremer Barockorchester,
https://www.youtube.com/watch?v=LMtTYR_De5E&a
Cecilia Bartoli(이탈리아, 1966~ ) Vivaldi's cantata RV 684 "Cessate, omai, cess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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