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Dowland(영국, 1563~1626)
Anon
Flow, my tears, fall from your springs!
Exiled for ever, let me mourn;
Where night’s black bird her sad infamy sings,
There let me live forlorn.
흘러라 나의 눈물아, 너의 봄으로부터!
영원히 쫓겨나, 애도하게 두어라.
밤의 검은 새가 음울한 울음을 우는 곳에
그곳에 나는 황량히 살려네.
Down vain lights, shine you no more!
No nights are dark enough for those
That in despair their lost fortunes deplore.
Light doth but shame disclose.
헛된 빛이여 지거라, 더이상 빛나지 마라!
밤들도 충분히 어둡지 않다,
절망 속에서 잃어버린 행운을 개탄하는 이들에겐.
빛은 그 수치를 드러낼 뿐이니.
Never may my woes be relieved,
Since pity is fled;
And tears and sighs and groans my weary days
Of all joys have deprived.
내 비통함은 절대 덜어질 수 없으니,
연민이 달아나버린 후.
그리고 눈물과 또 한숨과 그리고 신음들도,
모든 기쁨을 빼앗기고 지친 나의 날들의.
From the highest spire of contentment
My fortune is thrown;
And fear and grief and pain for my deserts
Are my hopes, since hope is gone.
만족의 가장 높은 첨탑에서부터
나의 행운은 굴러떨어졌으니,
두려움과 비탄, 나의 사막을 건너는 고통
그것들이 내 희망이네, 희망은 가버렸으니까.
Hark! you shadows that in darkness dwell,
Learn to contemn light.
Happy, happy they that in hell
Feel not the world’s despite.
들어라! 너 어둠 속에 사는 그림자여
빛을 경멸하는 법을 배우거라.
행복하게, 행복하게 지옥에서,
세상의 경멸을 느낄 일 없이.
라미레미 번역
존 다울랜드의 대표작 흘러라 나의 눈물아 Flow, my tears입니다. Lute Songs of John Dowland 중 The Second Book of Songs(1600년 출간)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출간 당시에 영국에서 폭발절인 인기를 얻었다고 하는데요, 물론 저도 샀습니다.
뭐랄까 센티멘탈의 끝판왕 같은 그런 느낌이죠. 애상이 철철 흘러넘칩니다. 사랑을 잃고 망연자실한 슬픔, 그것이 무엇이 너무나 잘 아는 젊은 시절에는 그런 애상에 빠지기도 했고 싫어하기도 했고,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도 잘 안 나는 중년에 와서는 (사랑 따위…) 무시하기도 했는데, 그 애상이 맑고 투명한 목소리와 잔잔한 류트 반주로 표현이 되어버리면 어쩔 수 없이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 마음은 슬프고 싶지 않고 쾌적하고 쾌활하고 싶지만, 이 깊고 맑은 애상에 한번 담가졌다 나오게 되면 깨끗해지는 나의 마음은 어이된 일인지, 내가 기억하지도 못하는 슬픔마저 그 눈물로 닦아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엠마 톰슨의 <헛소동>이라도 보며 Sigh no more을 듣고 싶은 기분입니다.(그러나 내 몸은 가족의 의무를 이행하러 가나니…)
Emma Kirkby and Joel Frederiksen
https://www.youtube.com/watch?v=mAn_RFiJX_0&
Valeria Mignaco, soprano | Alfonso Marin, lute
Lauritz Jakob Thomsen and Fredrik B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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