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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그대 안에 더 Ma rendi pur contento - Bellini 가사번역

by 라미레미 2023. 5. 21.

 

Vincenzo Bellini(1801 – 1835)
Pietro Antonio Domenico Bonaventura Trapassi (1698 - 1782)
 
 
Ma rendi pur contento
Della mia bella il core,
E ti perdono, amore,
Se lieto il mio non è.
 
나 그대 사랑하여
내 마음 주었으니,
내 마음 아프게 하여도
그대 용서하네 내 사랑아.
 
 
Gli affanni suoi pavento
Più degli affanni miei,
Perché più vivo in lei
Di quel ch'io vivo in me.
(Di quel ch'io vivo, io vivo, io vivo in me.
Di quel ch'io vivo, ch'io vivo, ch'io vivo, ch'io vivo in me.)
 
내 마음 속의 근심보다도
더 그대의 근심을 두려워해,
그건 내 안에서보다도
나 그대 안에 더 살아있기에.
(그대 안에 나 더 살아, 더 살아있기에
그대 안에 더 나 살아있기 때문이오)
 
 
라미레미 번역
 
 
너무도 아름다운 벨리니의 곡입니다. 옛날에 가곡 ‘그대 있음에’를 너무나 좋아했었는데 가사가 왠지 비슷한 느낌입니다. 신영옥님의 <a Dream> 앨범에서 듣고 반한 곡으로 둘째가 태어났을 때 자장가로 많이 불러줬었죠. 우리말로도 부르고, 이탈리아어로도 부르고.
 
저는 초등학교때 6부작 <베르디>를 본 후 클래식 음악에 빠져들게 되었고, 중고등학교 시절 내내 매일 FM 라디오 93.1MHz 클래식 방송을 들으며 공부를 했습니다. 돈 없는 학생이라 엘피는 좀 어렵고 라디오 앞에서 좋아하는 곡을 딱 기다리고 있다가 테이프에다가 녹음해서 나만의 컬렉션을 만들곤 했죠. 대학 간 후 클래식과 멀어졌지만 여전히 클래식을 듣고 있던 언니 덕분에 <a Dream> 앨범을 듣게 되고 신영옥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앨범은 제가 다시금 클래식으로 돌아오게 하는 징검다리가 되어주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서 내 일을 못 하고 있는 동안, 사춘기 시절 하고 싶었지만 꿈도 못 꿔본 성악을 한번 배워보자 마음을 먹었을 때, 제가 하고 싶었던 곡들이 바로 이 <a Dream> 안의 노래들이었습니다. 그 노래들을 부르려고 이탈리아어도 배우고, 프랑스어는 이미 제2외국어로 했었고, 러시아어까지 배웠네요. 이 앨범의 곡들을 많이 공부했지만, 아직 다 부르지는 못 했습니다. 찬찬히 채울 생각입니다.
 
이 곡은 우리말로 노래부를 수 있게 번역했습니다. 제가 의역을 피하는 편인데 이 곡은 의역을 꽤 했습니다. Ma rendi pur contento della mia bella il core, 직역하자면 그래도 나를 기쁘게 해주겠니, 이 아름다운 내 마음을, 그렇게 볼 수 있는데, 그 뒤의 내 마음 기쁘지 않게 해도 용서할게라는 이야기와 합해지면 더 리얼한 이야기가 되긴 하지만, 이 짧게 지나가는 단락에서 왔다갔다가 많아서 약간 이해하기 헷갈리는 면도 있을 것 같고, 우리 정서상 좀 나르시시스트로 보이면 좀 감정이입도 어렵고 왠지 애절한 뒷부분과 안 맞아보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를 해서, 우리말 글자 맞추기도 힘든 김에 과감하게 생략을 하고 대신 뒷부분의 이야기로 오롯이 집중을 할 수 있게 빌드업 설명을 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말 버전은 아주 매끄럽고 더 선명해지기는 했는데, 원래의 화자보다 좀더 매저키스트가 되어버렸네요. 실은 고쳐야 할지 그대로 둘지 아직도 고민중입니다.
 
 
신영옥
https://www.youtube.com/watch?v=BuHs7wmgsvg&ab
 
 
Cecilia Bartoli

 
그대 있음에(김남조 시, 김순애 곡) - 홍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