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a Dell'Acqua(1856 ~ 1930)
Frédéric van der Elst(1880 ~ 1890)
J'ai vu passer l'hirondelle
Dans le ciel pur du matin:
Elle allait, à tire-d'aile,
Vers le pays où l'appelle
Le soleil et le jasmin.
J'ai vu passer l'hirondelle!
제비가 날아가네
맑은 아침 하늘을
날개짓하며 날아가는
제비를 바라보았네
날 오라 부르는 나라로
태양과 자스민꽃이
제비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네
J'ai longtemps suivi des yeux
Le vol de la voyageuse...
Depuis, mon âme rêveuse
L'accompagne par les cieux.
Ah! ah! au pays mystérieux!
한참을 바라봤네
나그네의 비행을...
그때부터 내 영혼은
같이 하늘을 날아가네
신비로운 나라로!
Et j'aurais voulu comme elle
Suivre le même chemin...
J'ai vu passer l'hirondelle,
Elle allait, à tire-d'aile!
내가 원했었더라면
그녀를 따라가길
제비가 날아가네,
날개짓하며, 날아가네
J'ai vu passer l'hirondelle
Dans le ciel pur du matin:
Elle allait, à tire-d'aile,
Vers le pays où l'appelle
Le soleil et le jasmin.
J'ai vu passer l'hirondelle!
제비가 날아가네
맑은 아침 하늘을
날개짓하며 날아가는
제비를 바라보았네
날 오라 부르는 나라로
태양과 자스민꽃이
제비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네
J'ai vu passer l'hirondelle!
l'hirondelle!
제비가 날아가네!
날아가네!
라미레미 번역
이 번역은 한국어로 노래를 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제가 정말 사랑하는 노래입니다. 좀더 직역에 가깝게 정확하게 번역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비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네
맑은 아침 하늘을
날개짓하며, 그녀는 날아가고 있었네
자신을 부르는 나라를 향해,
태양과 자스민이, 이리 오라고!
나는 제비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네
한참을 눈으로 쫓았네
나그네의 비행을...
그후로 내 영혼은 꿈꾸네
하늘을 날아 그녀와 함께 가는 꿈을
아! 아! 신비로운 나라로!
내가 원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녀처럼
바로 그 길을 따라가기를...
나는 제비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네
날개짓하며, 그녀는 날아가고 있었네
사실 이 노래의 첫대목은 주어가 제비가 아닌 ‘나’가 되어야 맞습니다. 한국어는 글자수가 안 맞아서 제비가 되었지만;; 그냥 제비가 날아가면 서정적이고 아름다운게 될 수도 있고 서글픈게 될 수도 있지만, 내가 제비가 날아가는 것을 본다고 하면 그 제비의 날아가는 모습에서 촉발된 나의 마음의 ‘움직임’이 주제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중고등학교때부터 수없이 많은 클래식 곡을 들었고 많은 곡을 공부했는데 이 곡 하나만 여자가 작곡한 곡이었습니다. (그후 클라라 슈만이 작곡한 곡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가사도 심상하게 들리지를 않습니다.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 참 많은 여성들의 아린 가슴이 떠오릅니다.
미국유학을 가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꿈을 접어야했던 전후의 처녀가 같이 공부하던 친구는 박사도 따고 멋진 모습으로 찍은 사진도 보내고 하는데, 돌아서서 혼자 눈물을 삼키는 모습이랄까...
미래의 희망에 차서 결혼했는데 애를 낳고는 졸지에 이 세상에 ‘없는 사람’ 취급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현대 여성이 애기 유모차를 끌고서 가방 들고 바삐 출근하는 사람들보며 허망히 눈물짓는 모습이랄까...
나에게도 그 미래가 있었는데.. 하는 박탈감과 안타까움, 끊임없이 그곳으로 가고 싶은 동경, 차마 체념할 수 없어 하염없이 바라보는 마음. 가장 안타까운 대목은 ‘내가 원할 수도 있었을텐데’라고 하는 혼잣말입니다. 내가 그걸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도 아니고 내가 그걸 ‘원했었더라면’이라니ㅜ
감히 내가 그걸 원하노라 말도 못 하고, 스스로도 생각지도 못 하고서, 한참 나이 들어 삶과 생각이 넓어졌을 때가 되어서야 깨닫게 되는 건, 실은 나에겐 모든 권리가 있었던ㅠ거라는… 너의 세계엔 그런 일이 있을 없다, 라는 모든 현명하고 조심성 있는 언어들은 단지 나를 가두기 위한 사악한 사회의 주문이었을 뿐이라는… 혹은 자식이 나와 다른 삶을 산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부모의 어리석은 신념을 복제한 메아리이거나.
누구에게나 아 그때 내가 그 길을 갔더라면, 하고 뒤늦게 후회하고 안타까와하는 것들이 있을 수 있지만, 여성들 특히나 우리보다 윗세대의 여성들은 뻔히 할 수 있었던 일을 여성이라는 이유로 빼앗기고 꿈꾸는 것조차 스스로 눈가림했던 아픔이 더 뼈저릴 수 있습니다.
내가 그것을 원했었더라면…
조수미
https://youtu.be/Zo-fV6-O3ks
Diana Damrau, Xavier de Mais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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