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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종의 노래 Bell Song : 어디로가나, 인도의아가씨는 Où va la jeune Indoue <라크메>LAKME -Delibes 가사해석

by 라미레미 2023. 9. 2.

 

Léo Delibes(1836~1891)
Edmond Gondinet(1828~1888), Philippe Gille(1831~1901)
 
 
LAKME Ah!
라크메: 아!
 
 
NILAKANTA
Par les dieux inspirée,
Cette enfant vous dira
La legende sacrée
De la fille du Paria.
 
닐라칸타:
신의 영감을 받아,
이 아이는 여러분께
신성한 전설을 노래할 것이요,
파리아의 딸에 관하여.
 
 
LAKME
Où va la jeune Indoue
Filles des Parias,
Quand la lune se joue,
Dans le grand mimosas?
 
라크메:
어디로 가나, 인도의 아가씨는?
파리아의 딸,
커다란 미모사 속에
달이 노닐 때.
 
 
Elle court sur la mousse
Et ne se souvient pas
Que partout on repousse
L'enfant des parias!
 
Elle court sur la mousse
L'enfant des parias!
 
그녀는 모든 것을 잊은 채
이끼 위를 달린다,
사방에서 밀어내는
파리아의 아이!
 
그녀는 이끼 위를 달린다,
파리아의 아이!
 
 
Le long des lauriers roses,
Revant de douce choses, Ah!
Ah! Elle passe sans bruit
Et riant a la nuit. Ah!
 
장미빛 키 큰 월계수는
부드러운 꿈 속에 잠겨있고,
아! 그녀는 소리도 없이 웃으며
밤을 지난다! 아!
 
 
La-bas dans la foret plus sombre,
Quel est ce voyageur perdu?
Autour de lui Des yeux brillent dans l'ombre,
Il marche encore au hasard, e perdu!
 
Les fauves rugissent de joie,
Ils vont se jeter sur leur proie.
 
그 곳, 숲 속 가장 어두운 곳에
길 잃은 나그네는 누구인가?
그의 주위엔 어둠 속에서 눈들이 희번덕거리는데,
그는 계속해서 무턱대고 걷는다, 길을 잃고!
 
야수들은 기뻐서 울부짖으며
먹잇감에 덤벼들려 하는데.
 
 
Le jeune fille accourt
Et brave leur fureurs:
Elle a dans sa main la baguette
où tinte la clochette des charmeurs!
 
아가씨는 달려가
맹렬한 공격에 맞선다,
손에 막대 하나 들고,
마법의 방울 소리를 울리며!
 
 
Ah!
아!
 
 
L'etranger la regarde,
Elle reste eblouie.
Il est plus beau que les Rajahs!
Il rougira, s'il sait qu'il doit
La vie a la fille des Parias.
 
나그네는 아가씨를 바라본다,
그녀는 현혹된 채로 있다.
그는 왕들보다도 아름답다!
그는 얼굴을 붉힐 것이다, 자기 목숨을
파리아의 딸에게 빚진 것을 알게 된다면.
 
 
Mais lui, l'endormant dans un reve,
Jusque dans le ciel il l'enleve,
En lui disant: 'ta place et la!'
C'etait Vishnu, fils de Brahma!
 
하지만 그는, 그녀를 꿈 속에 잠재워
하늘나라로 데려간다,
‘네가 있을 곳은 여기다’라고 말하며…
그는 비슈누, 브라마의 아들!
 
 
Depuis ce jour au fond de bois,
Le voyageur entend parfois
Le bruit leger de la baguette
Oùtinte la clochette des charmeurs!
 
이로부터 숲 속 깊은 곳에서
여행자는 종종 듣는다,
막대 끝에 달린 방울의
희미한 마법의 소리를!
 
 
Ah!
아!
 
 
라미레미 번역
 
 
들리브의 오페라 <라크메> 중의 라크메의 아리아 ‘어디로 가나, 인도의 아가씨는’ Où va la jeune Indoue입니다. 흔히 '종의 노래'(Air des Clochettes)라고 합니다. 아버지 닐라칸타가 시켜서 라크메가 저잣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입니다.
 
‘종의 노래’라고 하지만 사실에 가깝게 얘기하자면 ‘방울의 노래’가 될 것입니다. 은쟁반에 옥구슬 구르듯이 낭랑하게 찰랑거리는 콜로라투라의 극한 기교를 보았을 때, 종보다는 방울이 맞는 것 같습니다. 
 
가사 해석에서도, 막대기를 들고 마법의 종을 치는게 아닌가 하는 해석도 일견 가능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la baguette où tinte la clochette des charmeurs’에서 장소를 나타내는 관계대명사 où의 해석 때문에 최종적으로 막대기에 종이 달려있는 것이 맞다고 봤습니다. 어떻게 보면 où를 시간으로 보고 막대기로 가상의 종을 친다고 해석할 수도 있긴 합니다만 좀 억지스러운 것 같네요. 암튼 그렇다면 아가씨는 현실세계에서 굴러다니던 막대기를 하나 들고 짐승들과 맞서 마법-증강현실의 종을 울렸겠지요. 
 
실은 아래 조앤 서덜랜드의 공연에서 자잘한 종들이 달린 막대기가 등장해서 이쪽으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찾아낸 맨밑의 릴리 폰즈의 공연에서 손가락을 까닥거리는 동작도 당연 방울을 딸랑거리는 몸짓으로 읽힙니다. 최하층민 아가씨가 어떻게 마법의 방울을 가지고 다니는지는 모릅니다. 어쩌면 무당의 딸이었을까요?
 
Elle passe sans bruit Et riant a la nuit. 이걸 저는 ‘그녀는 소리도 없이 웃으며 밤을 지난다!’로 번역했지요. 실은 passer a la nuit가 밤을 지내다, 밤을 새우다 등의 뜻으로, 이 가사에도 밤을 지새운다의 의미가 남아있다고 봤는데, 여기에 소리 없이, 웃는다라고 하는 것을 넣어 위트있게 표현을 한 것으로 보아 저도 약간 의미가 중첩되게 번역했습니다.
 
파리아는 인도 카스트 중의 최하층민입니다. 가장 밑바닥에 있는, 모든 ‘보통 사람들’이 ‘나보다 못한’, ‘천한’ 것이라고 배척하는 파리아의 딸이 최고신 브라마의 아들인 비슈누를 구해주고, 그에 의해 천상으로 올라가는 ‘신성한’ 전설이라는 기묘한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아버지 닐라칸타의 주문에 의해 즉흥적으로 만들어 부른 노래 같은데요, 기이하고 환상적이긴 합니다. 저는 아직도 이 아가씨가 나그네를 구해준 댓가로 목숨을 잃은건지 신이 된건지 뭔지를 잘 모르겠네요… 신이 한 일이니 죽은 것은 아니겠지요… 근데 신들은 생각하는 차원이 다르니 원...
 
노래 맨마지막에 찍는 고음이 아주 높은 미(E6)입니다. 보통 말하는 콜로라투라의 기본조건이 아주 높은 미플랫(Eb6)인데 잘 하시는 분들도 컨디션 안 되는 날은 어물쩍 피해가는 것이 Eb6입니다. 여기에서 반음 더 올리는 것이 아주 어렵습니다. 
 
보통의 성악 발성을 배우지 않은 대중가수들도 목소리가 가벼우면 아주 높은 도(C6)나 레(D6)까지는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반음 더 올리기 위해서는 무조건 테크닉이 받쳐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테크닉이 중요하기 때문에 메조소프라노도 테크닉이 뛰어나면 할 수 있습니다. (타고난 분들은 성악 안 해도 더 올라가긴 합니다. 머라이어 캐리가 Emotions에서 G#6를 찍는다던데요, 제가 들어보니 거의 A7이네요.)
 
그러니 여기서 반음을 한번 더 올린 E6는 테크닉이 되어도 타고난 목소리가 가볍지 않으면 올라가기가 힘듭니다. 가능한 분들이 많지 않고, 그래서 종의 노래는 쉽게 들을 수가 없습니다. 
 
뭐 그래서 여기서 반음 한번 더 올라간 아주 높은 파(F6)는 정말이지 아무나 부를 수가 없고, 그래서 밤의 여왕의 아리아는 누군가 부를 수만 있다! 고 하면 오오! 하고 열광하게 되는 것이지요. 디아나 담라우도 예전에 밤의 여왕으로 그렇게 군림했건만 나이가 좀 들자마자 100미터 달리기는 이제 그만 하겠다고 여왕 은퇴를 선언했죠. 오래 가려면 목소리를 잘 지켜야 한다고요.
 
그런데 위의 영상에서 나탈리 드세는 엄청난 것을 보여주십니다. 아직 젊을 때의 연주인데 솔샵(G#6)까지 올라가시네요. 가끔씩 이런 인간이 아닌 것 같은 분들이 있습니다. ‘마치 우주 저편에서 들리는 것 같다’는 표현도 합니다. 그 말이 맞는게, 극고음은 우리가 사는 시공간을 벗어난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극고음을 들을 때, 그리고 부를 때 시간이 평소보다 훨씬 느리게 흐르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이것을 인셉션 효과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영화 <인셉션>의 설정에서 따온 것입니다.)  더 깊은 층위로 진입할수록 시간은 느리게 흐르고, 마침내 시간이 더 이상 흐르지 않는, 모든 분별이 무의미해지는 어둡고 고요한 세계로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명상으로 들어가는 세계를 훌륭한 음악과 함께라면 흘깃 엿볼 수 있게 된다고 저는 믿습니다.
 
이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이 발레리노의 점프입니다. 소프라노의 고음이 시간 왜곡이라면 발레리노의 점프는 공간 왜곡입니다. 아주 높은 점프는 중력을 벗어난, 우리가 사는 시공간을 벗어난 느낌입니다. 정말이지 깊은 충격과 감동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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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5LGxK5xhrp4&a
 
 
신영옥 1997

 
 
Sabine Devieilhe

 
 
Dame Joan Sutherland LAKME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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